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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잡담, 잡담.../애매모호 잡담

불효자는 웁니다... 2007/04/28


아침에 일어나니 부재중 전화가 1건...
전화번호는 어머니께서 일하시는 사무실 번호다.

무슨 일인가 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그냥 이사는 잘 했는가 궁금해서 그러셨단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음 주말에 집에 내려가겠다고 했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됐어, 오지마. 필요 없어."
-_-;;

왜 그러신가 했더니
어머니 생신에 깜빡하고 전화를 안 드린 것!!
문제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동생도 깜빡하고
심지어 함께 사시는 아버지는
어머니께서 같이 나가서 점심이나 먹자고 했더니
바쁘다고 거부하셨단다-_-;;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철 없던 시절엔 아예 부모님 생신이란 개념이 없었고=_=
철이 좀 들고 나서도 어머님 생신은 자꾸 잊게 된다.
가족들 생일이 죄다 연초에 몰려 있는데다,
아버지 생신을 전후해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제사가 있는지라
이리저리 지나다 보면
어머니 생신은 이미 지난 지 오래다-_-;;

결정적으로 형제가 모두 작년에 전역하고 나와 살면서
아버지 생신에는 모두 고향집에 내려 갔었는데
어머니 생신에는 전화도 한 통 없으니
괘씸하지....-_-;;;;

그래도 역시 어머니는 어머니,
삐치신 것은 둘째치고
우선 혼자 사는 아들 걱정에 여념이 없으시다.
나이가 서른을 향해 달리는(크악!) 큰아들에게
생활비 못 대 주어서 미안하다는 어머니

비록 거부당했지만-_-;;
주말에 내려가서 얼굴이라도 한 번 뵈어야겠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도 못 갔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