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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잡담, 잡담.../애매모호 잡담

또 생일.


 어제는 제 양력 생일이라, 가족이 모여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보통은 그냥 넘어가는데 올해는 지난 번 할머니 생신 때 선물을 사다 드렸더니 할머니께서 쏘셨어요(...).

 저녁은 약초밥을 먹었습니다. 무슨 TV프로에서도 소개가 된 식당이라고 하던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하여간 한 끼에 만원이나 하는 식사는 정말 오랜만이라 마구 먹었습니다. 사진도 올리고 싶지만 디카도 안 가져갔고 밥상 앞에서 사진 찍고 그러는 성격도 아니라서 아무 것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고기보다는 나물에 꽂히는 식성인데 나물 반찬이 많이 나와서 좋았어요. 상에 한 가득 차렸는데 돼지고기 볶음과 생선 조림 하나 말고는 죄다 나물이더군요. 씀바귀나 시금치, 꼬들배기처럼 흔한 것들부터 산촌에서 자란 저도 처음 보는 나물까지 올라왔습니다. 재미있는 건 메뉴가 따로 없이 그냥 사람 수대로 알아서 나오는데 밥은 남자용과 여자용이 따로 있어서, 남자들은 여자밥 먹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어머니의 갈굼에 못 이겨 살짝 먹어봤는데 은근히 풍기는 한약 맛이 좋았어요. 뭐 남자용도 조금 밋밋하긴 했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쑥차도 좋았고, 한 끼에 9000원이라도 돈값을 하는 식사였습니다. 물론 제가 안 내서 더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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