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가의 은신굴 클리어!

 드디어 천륜국의 마지막 던전인 '코우가(鋼賀)의 은신굴'을 클리어했습니다. 반입 아이템에 제한이 없는 대신 던전 내에서는 절대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 조금 이상한(?) 규칙을 가진 던전이지요. 천륜국 상급을 클리어하면 갈 수 있으며 입구는 코우가 성에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천륜국 상급을 클리어하면 이자요이 마을(十六夜の村)과 야카구라의 숲(八神楽の森)에 코우가 마을(鋼賀村)로 데려다 주는 닌자가 등장하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친구 하나는 그걸 몰라서 여지껏 도전할 때마다 초급 코스를 바락바락 기어올라갔다는군요 ㅇ_ㅇ
 
 하여간 던전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던전은 50층까지이며 보스는 없다.
 2. 아이템의 반입은 자유.
 3. 던전 내에서는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으며, 몬스터도 떨어뜨리지 않음.
 4. 동료는 데려갈 수 없다(에레키는 가능).
 5. 구조 불가(!!!!!!!)

 일단 아이템을 마음껏 가져갈 수 있으니 난이도는 플레이어 나름이지만, 구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던전을 클리어하면 '강검 만지카부라(剛剣マンジカブラ)'를 얻을 수 있는데, 이 녀석은 천륜국 상급에서 얻을 수 있는 녀석과 달리 인을 8개까지 붙일 수 있습니다. 시리즈 전통의 최강 무기인 '비검 카부라스테키(秘剣カブラステギ)'를 만들기 위해서는 8개의 인을 붙여야 하니 이 녀석이 필수입니다. 뭐, 일반 만지카부라(?)에 풍마석으로 구멍을 늘려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풍마석이 너무 아깝지요.

 제가 준비한 아이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기: 용신검+1(근성의 죽도x7)
         황금 검+99(쇠부채x2, 미노타우르스의 도끼, 요도 카마이타치, 성불의 낫)
         깨달음의 곡괭이
 방패: 황금 방패+99(제절초, 드래곤실드, 토도 방패, 메아리 방패)
 팔찌: 투시 팔찌, 잘 보이는 팔찌, 행복 팔찌, 배 안 고픈 팔찌
 그 외: 부활초, 무적초, 백지 두루마리, 각종 지팡이, 물 긷는 항아리

 일단 용신검은 힘 뻥튀기 용으로, 시작하자마자 힘을 99까지 올려두면 던전 탐험이 매우 즐거워집니다. 행복 팔찌와의 조합으로 힘을 올리는 동안 레벨도 올려두면 금상첨화. 황금 검과 방패는 함께 장비하면 '팔찌가 부서지지 않는다'는 말도 안 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유용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99까지 단련해도 기본 능력치가 낮기 때문에 힘을 올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깨달음의 곡괭이는 별로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사람 일은 어찌 될지 모르니 일단 가져가 봤습니다.
 방패의 방어력이 별로 좋지 않으니 무기에는 쇠부채를 우선적으로 붙이는 것이 좋고 방패에는 메아리 방패가 필수적입니다. 팔찌는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것을 준비하면 되지만 도시락을 한 가득 가지고 갈 것이 아니라면 역시 배 안 고픈 팔찌가 필수적이지요. 두루마리는 백지만 왕창 가져가면 그만이고 특히 축복 받은 녀석이 있으면 좋습니다. 잘못 적었을 경우나 축복 받은 두루마리의 재활용을 위해 물 긷는 항아리도 있으면 좋지요. 없으면 말고.

제가 가져간 아이템(중 일부).

여기가 은신굴의 입구.

  

1층부터 이 정도의 녀석들이 마구 튀어나옵니다.

화염입도 아저씨는 겨우 3층에서부터 등장하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녀석이 한 턴에 2번 움직이는 건 반칙이지 말입니다.

31-33층까진 노로죠 계열만 잔뜩 나옵니다. 저주회피 팔찌가 있으면 좋고, 최소한 액막이 두루마리 정도는 필요.

40층이 넘으면 이 녀석들만 잔뜩... 검은 녀석은 장비에 붙은 인을 지워버리니 주의.

47층부터 아크드래곤이 등장합니다. 아크드래곤의 화염은 각도, 거리, 장애물, 방어력을 무시하는 캐사기 스킬.

50층을 넘으면 등장하는 노인네들. 닥치고 아이템이나 내놓고 꺼져.

강검 만지카부라를 손에 넣었다. 겨우 이거??

1시간 반 만에 클리어. 하필이면 마법 반사의 인이 지워져서 후반에 게이즈만 보면 도망가느라 바빴습니다.

득점 내역. 이제 와선 쓸데없는 점수입니다. 제 점수는 뭐... ㅇ_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