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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게임 말고

[SS] 디지털 댄스믹스 Vol.1 - 아무로 나미에

표지

사실 이 리뷰를 게임 카테고리로 올려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만,
기타 카테고리에 글이 별로 없는 관계로 별로 게임이라고 보기가 힘든 관계로
이 쪽에 올리겠습니다.

97년 1월 세가새턴으로 발매된 '디지털 댄스믹스 Vol.1 - 아무로 나미에 편'입니다.
Vol.1이라고 표시는 되어 있지만, Vol.2는 결국 발매되지 않았지요=_=''
하여간 여러가지 의미로 굉장한 소프트입니다만,
이 녀석, 의외로 AM2의 작품입니다.

95년 겨울, 세가는 버쳐캅 - 버쳐파이터2 - 세가랠리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는
아케이드 걸작 3종세트로 짭짤한 재미를 보았습니다만,
1년 뒤인 96년 겨울에는 이렇다할 게임이 없었지요.
물론 '샤이닝 더 홀리아크'를 비롯한 RPG류의 게임은 많이 나왔습니다만,
정작 세가가 가장 인정을 받는 분야였던 아케이드 게임의 이식작이 없었던 것입니다.
상대진영인 플레이스테이션 측도 킬러소프트가 없는 상황은 마찬가지인데다,
최대의 기대작인 '파이널판타지7'의 발매도 연기된 상황.
세가로서는 어떻게든 이 기회를 잡아야 했고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됩니다.
당시 새턴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AM2가 직접 새턴용 게임을 제작한다는 것이었지요.
(이 때 함께 던진 초대형 떡밥이 바로 '새턴용 버쳐파이터3 발매계획'이었습니다=_='')

이에 따라 AM2가 새턴으로 개발한 게임은 3가지.
지난 번에 포스팅한 '파이터즈메가믹스'와 결국은 드림캐스트로 발매된 '셴무',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디지털 댄스믹스'입니다.

파이터즈 메가믹스

AM2 역사상 최고의 괴작.

셴무

대차게 말아먹은 바로 그 작품.


위에도 적었듯이,
이 소프트는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미니게임도 몇 가지 들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아무로 나미에의 댄스를 원하는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디지털 댄스믹스

그냥 이렇게 보는 겁니다=_=''


3D 그래픽으로 그려진 아무로 나미에의 댄스를
자신이 원하는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비자의 시선을 끌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후 후속작이 아예 없었던 점을 보면
아무래도 세가가 단단히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_=''

어쨌든, 기왕에 틀었으니 찬찬히 살펴보기로 하지요.

메뉴

심각하게 검소한 메뉴 화면


모드는 3가지.
아무로 나미에의 댄스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댄스'와
노래방에 간 기분으로 댄스에 맞추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Sing It',
그리고 꼴에 추가요소라고 덧붙여 놓은 'Presents'입니다.

당연히 주가 되는 것은 '디지털 댄스'로,
원하는 배경(몇 가지 없습니다)과
원하는 복장(종류는 꽤 되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없습니다),
원하는 노래(단 2곡 X 2가지 버전)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감상만 하는 것은 아니고,
카메라를 조작한다거나 조명효과를 준다거나 플래쉬를 터트린다거나
혹은 슬로우모션이나 일정 부분을 선택해서 반복 재생하는 것도 가능.
다만, 아무리 아무로 나미에라고 해도
역시 끌리지가 않는다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0123456

왠지 엉성한 안무도 문제이지만
아쉽게도 그래픽의 퀄리티가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그래, 나 의욕 없다!'라고 외치는 듯한 배경과,
지면에서 붕 떠 보이는 캐릭터,
괜히 무서워 보이는 아무로 나미에의 얼굴,
그리고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백댄서들.

백댄서

백댄서... 그렇게 귀찮았니??


대충 보시면 제가 느낀 감정을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Sing It' 모드는 노래방에서처럼
아무로 나미에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모드입니다.

그러나 역시 제작진이 귀찮았던 것인지,
보컬을 삭제한 버전이 따로 수록된 것이 아니라
새턴에 내장된 보컬삭제 기능을 이용한 것이라
가만히 들어보면 작게 소리가 들리긴 합니다.

Sing It

그다지 의미는 없는 모드


'Presents' 모드에서는 4종류의 미니게임을 즐기거나
아무로 나미에의 프로필을 보거나
소프트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효과음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미니게임은 뭐라 말하기 힘든 수준으로
어느 것 하나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들 뿐입니다.

미니게임

단순한 리듬 액션이나......

미니게임

단순한 퍼즐이나......


클리어라는 개념도 없고=_=''
당연히 그에 따른 특전이랄 것도 없고,
왜 넣었는지 의미를 알 수 없는 수준입니다.

프로필 역시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 넣은 느낌으로
간단한 신상 정보와 발매한 앨범의 제목 정도입니다.

프로필

조금만 애쓰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에

프로필

앨범 정보는 제목과 그림 한 장이 전부=_=''


......그냥 책장에 꽂혀 있는 소프트를 보고
생각나서 쓰긴 했지만,
참 너무하다 싶은 소프트입니다.
후속작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랄까요,
이런 소프트가 대박이 난다면 그거야말로 큰일이겠지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요즘 기술로 새로 만든다면
의외로 대박이 날지도 모르겠군요.
진삼국무쌍5

이 정도의 그래픽으로......


원더걸스

이런 처자들이 나오면 잘 팔리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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