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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동우군과 이것저것.

22화. 동우군과 세가새턴 해라!

  사실 새턴을 이야기할 때 빼먹을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가 바로 이 세가타 산시로입니다. 아마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일 스가타 산시로의 패러디이면서 세가새턴 해라(セガサタンシロ)의 말장난인 이름이죠. 배우는 가면라이더로 유명한 후지오카 히로시 씨. 덧붙여 세가타 산시로 광고의 나레이션을 맡은 나카에 신지 씨는 사실 후지오카 씨가 가면라이더의 주연을 맡던 시절, 가면라이더의 나레이터였습니다.

  광고 초기에는 게임과 전혀 상관 없는 내용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게임의 핵심을 세가타 식으로 어레인지한(?) 내용이 주를 차지하게 됩니다. 별로 상관 없는 내용처럼 보여도 사실 연관 있는 부분이 꽤 있었지요. 머리를 쓰는 게임인 솔로 크라이시스의 광고에선 머리를 써서 기왓장을 깬다거나, 스팀펑크가 배경인 바켄뢰더의 광고에서는 스팀도(?)가 만점인 차트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식.

  그리고 여기에서 나온 게임이 바로 이 세가타 산시로의 진검유희. 세가타 산시로의 광고들을 모은 데이터베이스 + 미니게임 모음집입니다. 세가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뻔 했으나 동영상은 화질이 구리고 게임은 재미가 없고, 라는 평가로 새턴 말기의 쓰레기 게임으로 등극. 알고 봤더니 이 게임의 제작사는 에콜 소프트웨어. 바로 데스님을 만든 그 회사였던 겁니다. 사실 이 게임의 기획이 나왔을 때 세가는 이미 드림캐스트의 발매를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이 게임은 드림캐스트 발매 전에 새턴(의 추억)을 정리하는 게임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드림캐스트 발매까진 이미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주어진 개발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짧은 기간에 동의한 게 에콜 소프트웨어. 게다가 이들은 세가가 요구한 기간보다 4일이나 앞당겨서 납품을 했다지요. 고만해 미친 놈들아


세가타 산시로가 춤추는 모습 따위 보고 싶지 않았어요. 게임은 그냥 기억력 테스트.


재미도 감동도 없고 그저 빡침만 남을 뿐...


그냥 횡스크롤 폭격 슈팅이라 생각하면 쉽지만, 스크롤이 반대라 어버버거리기 십상.


차라리 버튼 연타로 가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쯤 되면 정신이 대략 멍해진다...


아무리 미니게임이라도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이쯤 되면 정신이 대략 멍해진다...(2)


달리는 애니메이션에 사용된 그림은 딱 네 장(...).


지금 날아오는 저 쓰레기는...


이건 그냥 헥사(근데 요즘 헥사를 아는 친구들이 있을까).


수록된 광고 모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가새턴 해라, 라고 하면서 본체만 주고 가는 크리스마스편(게다가 광고는 번들 게임 준다는 내용인데!). 사쿠라대전 편은 팬들의 불만도 많았다고 하는군요.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후지오카 씨와 요코야마 씨가 껴안고 뒹구는 장면 때문에(...).

주제가의 뮤직비디오. 참고로 이 노래는 싱글 앨범으로도 나와서 10만장이나 팔렸다네요(...).


그리고 정작 본 게임의 광고는...
안녕! 세가타 산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