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효과가 좋긴 좋네요. 방문자 수가 두 배 이상 뛰었어요. 늘어난 방문자 대부분이 PE 관련 검색어로 들어오신 것도 좋은 느낌. '패러사이트이브 샤워신'이라는 검색어는 참 마음이 아픕니다만...
하여간 둘째 날부터는 이제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느낌입니다. 이래저래 할 것도 많아지고 말이지요. 둘째 날의 주무대는 센트럴파크로, 얼핏보면 구조가 복잡해 보이지만 막상 돌아다녀 보면 별 것 없습니다.
타이틀은 융합(Fusion).
17분서의 사무실에서 시작합니다.
다니엘: 괜찮아? 느긋하게 쉬어도 되는데.
아야: 그러고 싶지만, 어젯밤 사건의 진상은 저밖에 모르는 걸요.
다니엘: 계속 멜리사의 신변을 조사하고는 있지만... 그녀에게는 가족도 친척도 없어...
특별히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병치레가 잦아서 항상 무슨 약을 먹고 있었던 것 같아.
오페라 관계자의 말로는 그런 상태로 잘도 오페라를 했다고 감탄했었다더군.
그녀의 아파트도 사건 직후에 전소해 버렸고, 약도 다니던 병원도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어.
닉스: 그런데 인체 자연 발화라는 건 정말이야?
아야: 정확히 말하자면 자연 발화는 아니에요. 발화당한 거지.
워너: 대체 어떤 트릭을 쓴 거지? 설마 초능력은 아니겠지...
아야: 지금으로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겠네요.
워너: 초능력이라... 무슨 NEXT-FILE도 아니고.
닉스: 아야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군.
다니엘: 나는 아야를 믿어. 진상을 알고 있는 건 아야 뿐이라고.
어쨌든 그런 녀석이 상대라면 지금의 장비로는 안심이 안 되는군. 베이커 부장하고 얘기해 보지 그래?
뭔가 있을 법하면서도 아이템 하나 없는 사무실...
베이커: 보고서는 읽어 보았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흉악 범죄다.
이 사건의 해결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야. 자네도 무기관리부에서 장비를 정비하고 오게.
이 허가증을 트레이스 주임에게 제출하면 도와줄 거야.
베이커 부장으로부터 '개조허가증'을 받습니다. 이건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어쨌든 시키는 대로 무기관리부로 가 보지요. 무기관리부는 지하에 있습니다만, 당연히 그 전에 아이템부터 챙겨야겠지요. 사무실에서 나가면 바로 왼쪽에 보이는 문이 탈의실입니다. 로커를 뒤지면 방어구인 'Cm베스트'와 '해독제'(또는 '회복제2')를 얻을 수 있네요.
경관1: 아야도 방탄조끼를 입는 게 좋아. 죽고 나서는 늦는다고.
경관2: 드디어 손에 넣었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남자 탈의실도 거침없이 들어가는 여주인공...
복도 중간 여경 옆으로 보이는 계단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캐시: 무기관리부? 괜찮아? 어제 사건 때 머리라도 맞은 거야?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잖아!
지하로 내려가 바로 아래쪽 문이 무기관리부. 아이템 박스도 보이지만 일단 카운터(?)에 있는 녀석에게 말을 걸어 봅시다.
웨인: 여, 아야! 변함없이 아름답군 그래.
아야: 인사치레는 됐어, 웨인. 트레이스 주임님은?
웨인: 그 문어대가리는 지금 없어. 샷건이든 런쳐든 뭐든지 가져 가라고.
?: 이 멍청이가!
트레이스: 너 같은 건매니아가 있으니까 이 미국에서 총이 사라지지 않는 거야!
신참 주제에 총기를 만지다니, 주제를 알아야지! 네놈은 창고 관리 담당이잖아!
웨인: 쳇, 알았다고요...
아야: 트레이스 주임님, 장비를...
트레이스: 아, 어젯밤 사건인가. 피해가 엄청났던 것 같던데. 경찰이 총기에 의존하니까 범인도 총을 쓰는 거야.
악순환이지. 자네 같은 아가씨가 쓰도록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의 상대는 괴물이라고 하니 맨몸으로 가라고 할 수도 없군.
(인벤토리가 가득 차 있을 경우)
트레이스: 이봐, 그렇게 잔뜩 가지고 갈 순 없잖아. 웨인, 좀 맡아 줘라.
웨인: 예이, 예이.
트레이스: 대답 똑바로 해! 불만이라도 있냐!?
웨인: 어, 없슴다!
자, 뭘 맡아 줄까, 아야?
바짝 쫄아 있는 웨인
트레이스: 이걸 가지고 가라. 이 이상 강력한 것은 내 권한이 미치질 않아.
부장에게서 연락은 받았어. 개조허가증 가지고 왔지?
웨인: 트레이스에겐 비밀이야. 실은 '툴'을 사용해서 장비의 튠업을 할 수 있어.
장비의 능력치나 추가효과를 다른 장비에 옮겨서 보다 강력하게 만들 수 있는 거야.
아야에게는 특별히 내가 튠업의 방법을 가르쳐 주지!
※ 개조웨인: 뭐, 이런 식이야. 상대는 괴물이잖아? 분명 강력한 총이 필요하게 될 거라고. 물론, 아무리 강력한 총이라도 탄이 없으면 쓸데가 없으니까 반드시 클럽을 가지고 다니는 게 좋아. 여차할 때를 대비해서 말이지!
이제부터 무기와 방어구를 개조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개조라기보다는 합성의 느낌이 강한데, 웨인의 말대로 한 장비의 능력치나 추가 효과를 다른 장비로 옮길 수가 있는 것이지요. 능력치나 추가 효과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으며 개조에 사용된 장비는 사라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만능툴'을 사용하면 장비가 사라지지 않습니다만, 워낙에 수가 한정된 아이템이라 역시 신중하게 사용해야겠지요.
개조 화면
위 사진을 가지고 설명하자면, M16A1(베이스)에 M1911A1을 이용해서 공격력이 37(34+1+2), 공격범위가 112(110+2+0), 장탄수가 17(15+1+1)인 M16A1을 만들거나(이 경우 M1911A1의 공격횟수x3의 효과는 무시), 능력치는 현재 그대로에 공격횟수가 3회인 M16A1을 만들 수 있습니다(이 경우 M1911A1의 플러스 능력치는 무시).
다만 장비에 붙일 수 있는 추가효과의 수는 장비에 달려 있는 슬롯의 수로 제한됩니다. 트레이스 주임에게 '개조허가증'을 제출하면 원하는 장비의 슬롯을 하나 늘려 주니 잘 활용합시다.
'툴'과 '만능툴' 외에 '툴킷'과 '만능툴킷'이라는 아이템도 있는데 각각 '툴'과 '만능툴'의 사용횟수 무제한 버전입니다. 어차피 1회차에는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이니 신경 끄셔도 됩니다.
※ 무기 관련 팁
무기는 특성에 따라 핸드건, 샷건, 머신건, 라이플, 그레네이드런쳐, 로켓런쳐로 나뉘어집니다.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라이플 종류로 공격 속도가 조금 느리긴 하지만 공격력과 범위가 우수하지요. 머신건이나 샷건은 일단 제외하고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왜 그런고 하니...
무기의 추가 효과 중 중요한 것이 공격횟수입니다. 얼핏 공격횟수가 많을수록 좋을 것 같지만, 사실 한 턴의 공격은 몇 발로 공격하든 대미지가 일정합니다. 공격횟수x2의 무기로 2발 쏜 것이나, 공격횟수x3의 무기로 3발 쏜 것이나 전체 대미지는 비슷하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공격횟수가 증가할수록 탄 소비가 늘어나고 공격시간 증가로 틈이 생기기 때문에 공격횟수는 적을수록 좋습니다(머신건이 쓸데없는 이유).
샷건의 경우 공격횟수는 많지 않지만 추가효과인 버스트(타겟 부근에 있는 적도 같이 공격)가 붙어 있는데 이 역시 대미지 감소의 원인이 됩니다(공격력 / 공격하는 적의 수).
※ 웨인자, 이제 아이템을 찾아 봅시다. 트레이스 주임 옆에 '탄+6', 웨인 옆의 붉은 상자에 '툴', 안쪽 구석에 '회복제1'이 있습니다. 회복제와 탄은 계속 보급되는 아이템이니 가끔 들러서 챙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다 챙겼으면 다시 1층으로. 복도 안쪽에 빨간 옷을 입은 아이가 보입니다. 다가가 보면...
무기관리부에 있는 웨인은 아이템과 장비를 보관해 주고, 아야가 전투에서 얻는 '고철(ガラクタ)'를 처분해 줍니다. 고철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PE에서는 기본적으로 쓸데없게 된 이벤트 아이템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웨인에게 맡겨 두는 게 좋습니다.
아야: 왜 그러니? 길을 잃은 거야?
남자아이: ...
다니엘: 무슨 일이냐, 벤!?
벤: 아빠!
아야: 이 아이가 벤이군요.
다니엘: 이쪽은 아야다, 벤. 근데 갑자기 무슨 일이냐?
벤: 이거...
다니엘: 아, 콘서트 보러 가기로 약속했었지...
미안하구나, 아빠는 오늘도 바빠. 어제 사건이 아직이라서. 사건이 끝나면 꼭...
벤: ...이제 됐어!
다니엘: ...역시 아이에겐 엄마가 필요한 걸까...
아야: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어요. 나도 어릴 적에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가 혼자 키우신 걸요...
아버지껜 감사하고 있어요.
다니엘: 저 녀석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단 말이야...
요 꼬맹이가 벤. 앞으로도 종종 등장합니다.
이제 베이커 부장에게 돌아갑시다. 복도에 있는 캐시에게서 벤과 다니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네요.
캐시: 벤이 왔었지? 다니엘은 1년 전쯤에 부인과 이혼했어. 아야가 여기 오기 전이지.
다니엘이 남자 아이에겐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서 말야, 벤의 양육권을 두고 로렌...
전 부인과 다투게 된 거야.
하지만 경찰이잖아? 가정부에게만 맡겨 두고 좀처럼 같이 놀아 줄 시간을 내지 못한 게 아닐까...
아, 맞다. 베이커 부장이 찾고 있어.
아야: 실례합니다. 부르셨습니까?
베이커: 아야, 지금부터 기자회견이 있다. 자네도 참석하게.
아야: 저도 말입니까?
베이커: 그래. 자네가 어제 사건의 생존자이며 더구나 경관이라고 하는 사실이 방송으로 알려졌으니까 말이야.
아야: 알겠습니다.
베이커: 단, 자네는 내 질문에 대답만 하면 돼.
상대는 매스컴이야. 이쪽이 틈을 보이면 요것 봐라, 하고 달려 들 걸세.
자네 본인이 의심을 사게 될 수도 있어. 내가 잘 유도할 테니, 자네는 거기에 대한 것만 대답하면 되네.
아야: 네...
베이커: 시간이 됐군. 회견장으로 가지.
기자: 즉, 크리스마스 이브를 노린 테러 사건이란 말씀이신가요?
베이커: 우리 서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기자: 극장에 들어가려 한 경관이나 소방관이 불에 탄 것은 어떻게 된 것인가요?
아야: 그건...
베이커: 그것은 인화성이 강한 특수 화학약품이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리포터: 질문입니다. 옆에 계신 블레어 형사는 극장에서 무사히 생환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뭔가요?
베이커: 그것은 그녀가 경관으로서 훈련을 받았고, 냉정한 판단력을 지니고 행동한 결과입니다.
리포터: 저는 그녀에게 묻고 있습니다!
베이커: 그녀는...
아야: 제 미토콘드리아가 돌연변이라고 했습니다.
베이커: 아야!
리포터: 미토... 콘드리아 말인가요? 누구의 말입니까?
아야: 멜리사... 아니, 이브라고 했습니다.
리포터: 주연여배우인 멜리사 씨는 화재로 사망했다고 발표되어 있습니다만!?
아야: 멜리사 씨는 사망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이브라고 밝힌 무언가에게 육체를 빼앗긴 것입니다.
기자: 이브라는 건 뭡니까!? 설마, 외계인 같은 건 아니겠죠!?
베이커: 정숙해 주세요! 그녀는 매우 피곤한 상태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현재 조사 중이므로...
기자회견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야의 말 한 마디로 회견장은 난리법석
열 받은 베이커 부장님...
베이커: 아야, 어째서 멋대로 발언했나!
아야: 그게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베이커: 그건 어제 보고 때에도 들었어!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를 믿을 사람이 어디에 있나!?
매스컴을 시작으로 해서, 시민을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고!
다니엘: 부장님, 아야는...
전화가 오고...
베이커: 무슨 일인가? ...뭐? 이쪽으로 돌려 주게.
여보세요. 뭐라구요!? 미토? 좀 똑바로 말씀해 주세요! 네... 뭐? 아아... 알겠습니다.
발음이 좋지 않아서 잘 알아들을 수가 없군. 일본의 과학자 같아.
미토 뭐라고 소리쳐 대는군. 이쪽으로 온다고 하는데...
다니엘: 미토...?
아야: 미토콘드리아... 아닙니까?
닉스: 미토콘드리아라면 그 세포 속에서 산소로부터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그건가?
다니엘: 학교에서 배운 것 같기도 하군.
아야: 이브도 말했어요. 미토콘드리아가 해방되는 날이 찾아왔다고...
닉스: 미토콘드리아라... 며칠 전 신문에서 박물관의 연구원이 새로운 설을 발표했다던가 하는 기사가 났었어.
다니엘: 부장님, 아야를 데리고 그 연구원의 이야기를 듣고 와도 괜찮겠습니까?
베이커: 다녀 오게. 매스컴도 시끄러워질 테고 아까의 전화도 신경 쓰이는군.
다니엘: 알겠습니다. 가자, 아야!
갑자기 과학시간이 된 회의(나, 나는 문과인데...)
다시 아야를 조작하게 됩니다. 다니엘이 시키는 대로 정문을 통해 나가면 필드맵으로 나오게 됩니다. 'Museum'을 선택해 자연사 박물관으로 갑니다. 가는 동안 차에서 대화 이벤트.
이제 와서 보면 뭔가 휑한 느낌이네요.
다니엘: 목적지는 자연사 박물관이야. 연구원의 이름은 한스 클램프. 박사 학위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
아야: 클램프 박사군요. 전공이 뭐래요?
다니엘: 저번 신문에 낸 것은 미토콘드리아와 관련된 새 이론이었는데, 유전자 관계 전반의 권위자 같아.
아야: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박물관 근무라니, 독특한 사람이네요.
다니엘: 다른 것보다도 상당히 사람을 싫어해서 다른 사람과 얽혀 연구 시간을 빼앗기는 게 싫은 것 같아.
아야: 평범한 방법으로는 다루기 힘들겠군요.
다니엘: 그보다도, 기분은 알겠지만 좀 조심하는 게 좋아.
아야: 기자회견 말이에요?
다니엘: 그래
아야: 다니엘이야말로 부장님을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될 텐데. 동기였잖아요?
다니엘: 옛날엔 그랬지... 지금은 상사야.
대공룡전을 진행 중인 자연사 박물관(하필이면 왜 공룡전이어서 사람을 피곤하게...)
다니엘: 박물관이라니, 오랜만이군.
대공룡전인가... 어릴 적엔 저런 게 그렇게 좋았지.
이런, 오늘은 휴관일이잖아! 뭐, 물어나 볼까...
저, 수고가 많으십니다.
경비원: 그쪽이야말로.
다니엘: 뉴욕 시경입니다만, 클램프 박사님을 뵐 수 있을까요?
경비원: 박사님은 오늘도 연구 중이라오. 휴관일인데도, 참 열심이야. 근데 무슨 일 있었수?
다니엘: 아뇨, 그냥 뭘 좀 여쭤 보려는 것 뿐입니다.
아야: 고맙습니다.
다니엘: 박물관이라는 곳도 사람이 없으니 왠지 기분이 나쁘군...
경비원: 박사님은 2층 연구실이우. 요 몇 주간 무지 바쁜 것 같더만.
다니엘: 고맙습니다.
경비원: 아, 미안하지만 장부 좀 적고 가실라우? 휴관일에는 규칙이라서.
다니엘: 아야, 부탁해
아야: 알았어요.
경비원: 장부는 저기 카운터에 있어요. 미안하구만.
아야: 이름만 적으면 되나요?
경비원: 그거면 충분해요.
카운터에 있는 노트를 조사해 이름을 적은 다음 다니엘을 따라 올라갑시다. 왼쪽 벽에는 전화기가 붙어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세이브도 하시고...
다니엘: 아야! 여기가 연구실인 모양이야. 어라, 열려 있네. 들어가 볼까. 안에 계시는구만...
클램프 박사님! ...박사님!!
클램프: 다 들리네. 거 참 시끄럽군.
아야: 뉴욕 시경입니다. 여쭤 볼 게 있어서...
박사는 아무 대답이 없고...
참 얼굴도 밉상으로 생기셨어요.
아야: 박사님, 저희들은 어젯밤 일어난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있습니다.
클램프: ...대체 무슨 소리인가?
......!!
아야: (또...)
(이 남자... 나... 알고 있어...?)
다니엘: 왜 그래? ...괜찮아?
아야: 아, 예.
다니엘: 미토콘드리아... 에 대해서 좀 여쭤 보고 싶은데요.
클램프: ...뉴욕 시경이 왜 미토콘드리아 같은 것에 관심을 갖지?
아야: 어젯밤 일어난 사건의 범인이 '미토콘드리아가 해방되는 날'... 이라 말했습니다.
다니엘: 그 범인은... 주위의 사람들은 손도 대지 않고 불태웠지요.
그리고... 괴물 같은 모습이 되어... 도망쳤습니다.
아야: 저희는 범인이 남긴 '미토콘드리아'라는 말을 실마리로 삼아 찾아온 거예요.
클램프: 자네들은... 미토콘드리아라는 것이 실제로는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고 있겠지.
미토콘드리아는 생물의 체내에 존재하면서 독자적인 유전자를 지닌 존재일세.
아야: ...독자적인? 다른 생물이란 말씀이신가요?
클램프: 그렇지.
다니엘: ...기생충 같군요.
클램프: 패러사이트...라고? 말이 심하군! 우리들은 미토콘드리아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네.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야말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걸세.
예를 들어, 우리의 뇌를 보지. 뇌의 활동은 신경의 전달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전달 그 자체는 전기의 흐름이라 할 수 있네. 그 전기조차도 미토콘드리아가 만들어 주는 거야.
계산상으로는 1평방cm당 20만볼트의 전압을 일으킬 수 있지.
전기 뿐이 아니야. 직접 열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도 가능하네!
아야: ...열...?
다니엘: 그럼, 그 발화 현상은...!
클램프: ...
...사람이 불타 녹아 내리려면 1600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하지.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하나하나마다 수백씩은 존재하고 있네. 만약 전신의 미토콘드리아가
일제히 활동을 개시한다면... 손실을 감안해도 충분할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겠지.
사람을 태워버리는 정도는 쉬운 일이야.
아야: ...미토콘드리아가... 발화시켰다는 말씀인가요..?
다니엘: ...박사님. 분명히 미토콘드리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들에게 이용당하기만 하는 존재 아닌가요?
클램프: ...견해의 차이로군. 모르고 있겠지만 미토콘드리아는 생물의 성장이나 노화도 제어하고 있네.
예를 들어 이 손을 볼까. 태어나기 전에는 손 부분은 그냥 고깃덩어리에 불과하지.
하지만 손가락 사이의 부분에 해당하는 세포가 스스로 죽음으로써 갈라진 손가락이 되고
손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걸세.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불필요해지면 죽음을 선택하는
신호를 받아 자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거지. 이 세포의 자살을 결정하는 신호는 미토콘드리아에게서
나오는 거야. 이에 따라 세포핵의 유전자는 절단되고 죽음에 이르는 거지.
노화도 마찬가지야.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세포의 10배나 되는 속도로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이 변이는 기능에 장애를 지닌 이상한 미토콘드리아를 낳고, 이러한 이상 미토콘드리아가 늘어나면
에너지 생성 효율이 저하된다... 이것을 노화라고 부르는 걸세.
어떤가? 이래도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다니엘: 그... 그렇지만 미토콘드리아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클램프: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세포의 10배의 속도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고 했지만...
바꿔 말하면 10배의 스피드로 진화하고 있다는 말도 되지.
생명체가 나타난지 10억년 동안, 미토콘드리아는 이 속도로 진화를 계속해 왔네.
우리의 이해를 넘어선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이상할 것 없지.
다니엘: 큭...
클램프: 재미있는 사실을 가르쳐 주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로부터 미토콘드리아의 변이율을 조사해,
인류의 선조를 특정하려 한 학자가 있었네. 1987년에 발표된 설에 의하면, 모든 인종은 아프리카에
존재했던 단 한 명의 여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지... 즉 인류의 선조는 아프리카에서 탄생하여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것일세. 미토콘드리아와 함께...
후후, 그 선조의 호칭을 알고 있나...?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하네. 멋진 네이밍이지 않은가?
아야: ...이브!? 어제의 범인도... 자신이 이브라고 했습니다.
클램프: ...뭐? 이름을 댔다고!?
다니엘: ...? 박사님, 뭔가 알고 계신 것 아닙니까? 뭐라도 좋으니 가르쳐 주시죠!
클램프: ...
유감이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미안하지만 돌아가 주겠나? 연구에 방해가 되서 말일세!
다니엘: 뭐... 뭐야, 갑자기!?
아야: ...가요, 다니엘.
갑자기 과학시간이 되어버린 탐문수사(게임을 하다가 공부를 하게 되다니, 이 무슨...)
다시 서로 돌아오는 그들.
다니엘: 뭐야, 그 자식은? 갑자기 화를 내고. 그런 녀석은 하여틑 마음에 안 든다니까.
아야: ...
(그 남자... 어딘가에서...)
다니엘: 다니엘이다. 아... 뭐!? 알았다. 바로 복귀하겠다!
조사에 진전이 있는 것 같아!
아야: 뭐라구요!?
다니엘: 바로 서로 돌아오라는군! 밟을 테니 꽉 잡아, 아야!
운전할 때 흥분하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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