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RPG를 할 때 나타나는 나쁜 습관 중 하나가 '캐릭터가 죽어가는데 오기로 버티다가 결국은 죽여버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회복 아이템을 굉장히 아끼는 편인데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좀 쓸데없어 보이기는 해요. 패러사이트 이브의 경우 인벤토리 제한도 있는 데다, 전투에서도 아이템이 무척 후하게 나오는 편이라 조금만 아껴도 금방 가득 차곤 하지요. 귀한 아이템이 아니라면 미리미리 처분해 두는 것도 좋은 수입니다.
구멍을 통해 내려가면 웬 소녀가 아야를 향해 웃고 사라집니다. 무셔...
아야: 혼자 있니? 여긴 위험해. 얼른...
저 아이...! 설마...
저 아이의 정체는...
일단 움직여 봅니다. 가까이에 있는 문은 죄다 잠겨 있으니 의미가 없고 복도를 따라 진행하다 보면 쥐 한 마리가 이브의 힘에 의해 몬스터로 변하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투.
10여년 전엔 굉장히 리얼해 보이는 영상이었는데...
○ 이벤트 - RAT
기본적으로는 카네기홀 지하에서 등장하는 몬스터 RAT과 같은 녀석이지만 HP가 살짝(정말 살짝) 높습니다. 근거리에서는 물기, 원거리에서는 3방향 파이어볼로 공격하는데 파이어볼 쪽이 피하기가 수월하니 거리를 약간 두고 싸우는 게 정석.
덧붙여 아야의 인벤토리에는 근거리용 무기인 '클럽'도 들어 있지만 굳이 쓸 일은 없을 겁니다.
보스도 아니고 그냥 잡몹
아야: 쥐, 쥐가 저렇게 되다니... 이것도 이브가...?
우선 화면에 보이는 문 중에 왼쪽은 '여우대기실', 오른쪽은 '남우대기실'입니다. 일단 왼쪽부터 들어가 봅시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만, 캐비넷을 열다 보면 '회복제1'을 얻을 수 있고 또 갑자기 바닥에 있던 시체(인 줄 알았는데)가 무언가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곳엔 더 볼 일이 없으니 남우대기실로 갑시다. 이곳에는 아직 사태파악이 안 된 배우가 남아 있네요.
민간인에게 총부터 들이대고 보는 우리의 형사님
남자: 히이익! 가, 강도!? 도, 돈이라면...
아야: 놀라게 하지 말아요. 뉴욕 시경입니다.
남자: 누가 할 소리를! 슬슬 나갈 차례가 돼서 분장하고 있던 거라고.
여긴 관계자 외 출입금지야.
아야: 이 극장에서 사건이 일어났어요. 신속히 대피하세요.
남자: 사, 사건!?
웃기지 마, 다른 날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그런 거에 말려 들어 죽긴 싫다고.
남자가 달려나가고 잠시 후 비명소리가... 이후 지하 입구 부근에 불에 탄 시체가 추가됩니다(...). 어쨌든 사람은 죽어도 아이템은 챙겨야 하니 캐비넷을 열어 '탄+6'을 챙기면 여기도 완료.
기껏 살아보겠다고 달아나더니...
남우대기실과 여우대기실의 위쪽은 각각 주연남우대기실과 주연여우대기실인데 아직 잠겨 있습니다. 고로 주연여우대기실 위의 의상실로 갑니다. 의상실 안쪽에는 아이템 박스가 숨겨져 있고(회복제1) 그 옆의 옷걸이를 조사하면 앵무새가 뛰쳐나옵니다(별다른 이벤트는 없는 듯). 책상에는 전화기도 있으니 일단 저장. 책상에 기대어 있는 시체를 건드리면 쓰러지는데, 쓰러진 시체를 조사하여 '대기실 열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야가 서 있는 위치에 아이템, 시체의 왼팔 부분에 전화기
앵무새: 뜨거워! 뜨거워! 살려 줘! 살려 줘!
※ 저장 게임의 저장은 '경찰서에 전화해서 수사 내용을 기록'한다는 설정입니다. 사무실의 전화기, 공원의 공중전화, 하수구의 비상전화 등 일단 전화라면 대부분 세이브 포인트. 보통 화면에 깜빡거리는 붉은 램프로 표시되기 때문에 못 보고 지나칠 일은 없을 듯 하네요. 근데 왜 '수사 내용 기록'을 경찰서 안에서도 전화로 하는 걸까요?(대체 어디에 전화하는 거냐?)
이제 각 대기실과 도구실을 열 수 있습니다. 우선 가까운 주연여우대기실에서는 옷장에서 '탄+6'을 얻을 수 있고 화장대에 있는 멜리사의 일기를 읽을 수 있네요. 일기를 읽으면 자동으로 '연습실 열쇠'를 입수.
어째 일반 여우대기실과는 급수가 다르네요
아야: (일기...?)
● 멜리사의 일기
11월 3일(월)
크리스마스 공연의 타이틀이 정해졌다. 내가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것이다. 주연 배우는 12월 25일에 센트럴파크의 야외 극장에서 솔로 콘서트도 하는 모양이다. 약을 먹으면서 지금까지 버텨 왔으니... 어떻게든 주연을 맡고 싶다. 악마에게 혼을 팔아서라도...
11월 17일(월)
임시 캐스팅이 정해졌다. 주연은 나와 수잔느의 더블 캐스트. 사실은 나 혼자 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녀의 연기가 훌륭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으니까...
11월 21일(금)
연습을 너무 무리하게 했던 걸까... 전보다 자주 몸에서 열이 난다. 약을 먹어야지...
12월 6일(토)
결국 연습실에서 쓰러져 버렸다. 언제나처럼 몸이 뜨거워진 후 정신을 잃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도 좋아. 이 역만은 절대로 해내고 싶다.
12월 10일(수)
또 의식을 잃었다... 연습 도중에 병원에 가라고, 집에서 쉬라는 말을 들었다. 이대로라면 수잔느에게 배역을 빼앗겨 버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지만 빨리 낫고 싶다. 약을 많이 먹고 자야지...
12월 11일(목)
수잔느가 자택의 화재로 큰 화상을 입은 것 같다. 내가 주연을 독점하고 싶다고 생각해서일까...?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12월 17일(수)
주연은 나의 싱글 캐스트로 정해졌다. 약을 더 먹고 수잔느의 몫까지 힘내서 해야지.
12월 23일(화)
드디어 첫 공연의 막이 올랐다. 어찌어찌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내일은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 관객도 훨씬 더 많아지겠지. 모레에는 센트럴파크에서의 솔로 콘서트도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컨디션은 악화일로... 겨우 여기까지 왔으니 참아야 해... 약을 더 먹어야지...
아야: (약...? 대체 무슨... 어라...? 일기 사이에 열쇠가...)
연습실의 열쇠는 얻었지만 일단은 돌면서 아이템을 회수합니다. 우선 주연남우대기실의 옷장에서 '탄+6'(의자에 앉아 있는 앵무새를 조사하면 전투), 남우대기실 아래의 대도구실에서 '탄+6', 대도구실 맞은 편의 소도구실에서는 옷장 아래쪽 상자에서 '공격력+1(혹은 방어력+1)', 옷장(열면 일단 쥐새끼와 전투)에서 P220(핸드건), 그리고 벽 뒤의 숨겨진 방에서 방어구인 N프로텍터를 얻을 수 있네요. 아이템도 다 얻었으면 이제 연습실로(복도 제일 안쪽 문).
저 앵무새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덤벼듭니다. 왠지 무섭습니다.
이 넓은 창고에 아이템은 꼴랑 하나
이 벽을 부수면 숨겨진 방
연습실에서는 이브가 피아노를 치고 있습니다. 다가가면 이브의 변신 영상이 나오고... 이브와의 두 번째 전투.
○ 보스 - 이브 제 2형태 이브와의 두 번째 전투. 이번에는 공격패턴도 좀 늘어서, 근거리에선 할퀴기가 나옵니다. 원거리에서는 양손 빔(...). 역시 거리를 벌리고 싸우다가 양손 빔이 나올 때 움직여 피하는 것이 정석. 옆으로 피해서는 힘들고 오히려 이브 쪽으로 뛰어드는 게 쉽습니다. 일단 발동된 다음에는 이브가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살짝씩 움직여 주는 것이 포인트가 되겠네요.
공격도 업그레이드
이브: 너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군...
우리... 미토콘드리아의 해방까지...
아야: 미토... 콘드리아?
다시 등장하는 수술실. 이번엔 의사의 모습도 보이네요.
아야: (또...?)
(여긴... 대체... 저 아이는 아까...? 아냐... 저 아이는...)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