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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동우군과 이것저것.

4화. 동우군과 감동의 1컷.

 사실 요즘은 이것저것 지른 게 많아서(즉, 놀거리가 많아져서) 블로그에 신경을 별로 못 쓰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던지는 뻘글 하나. 이제 게임경력 22년이 되는 동우군의 뇌리에 깊이 박힐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입니다.



1. CAPCOM VS. SNK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지요. 처음 루머가 돌 때만 해도 '에이, 그런 게 되겠어?'라는 생각이었고, 혹시나 나온다고 하더라고 메가드라이브판 버파vs철권처럼 대만 친구들이 해낼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캡콤에서 제작하고 있다는 스크린샷이 공개되고 시간이 흘러 이 녀석이 정말로 나와 버렸지요. 웃긴 건, 이 두 회사의 합작으로 꽤 많은 시리즈가 나왔는데 SNK에서 제작한 물건들의 제목은 'SNK VS CAPCOM'이었고 캡콤에서 제작한 물건들은 'CAPCOM VS SNK'였다는 것. 유치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구매대행을 통해 구한 물건인데, 초회 특전이었던 포스터가 차곡차곡 접혀서 온 기억이 있습니다.



2. 셴무 1장 - 요코즈카


 드림캐스트의 3D 성능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장면에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 게임이 지금 세대에서도 몇이나 되는가 싶을 정도의 모델링입니다. 물론 드림캐스트의 성능으로는 얼굴을 그려내는 것으로 끝이었지만 말이지요. 결국 이 모델링이 '셴무 1장 - 요코즈카'에서 쓰인 것은 보너스 디스크인 '셴무 패스포트'의 인포메이션 모드와 오프닝의 마지막 장면 뿐이었습니다(셴무2는 하다 말아서 모르겠고).
 덧붙여 메모리카드(비주얼메모리)에 F355 챌린지의 주행데이터가 있으면 인포메이션 모드가 사라지고 주행데이터의 분석 메뉴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고민하다가 아끼던 주행데이터를 삭제한 일이 있었지요. 그냥 메모리카드를 뽑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ㅇ_ㅇ

 

3. 파이널판타지 7


 사실 플레이스테이션을 산 건 '스트리트 파이터 EX' 때문이었지만, 기왕 산 김에 이 녀석은 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쓰러지는 줄 알았지요. 오프닝의 실감나는(...물론 당시 기준으로)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동영상에서 자연스럽게(...물론 당시 기준으로) 게임 화면으로 전환되던 장면은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부분입니다.
 PS3가 발매되기 전, 스퀘어에닉스가 이 오프닝을 리메이크해서 테크니컬 데모로 공개하는 바람에 팬들 사이에선 '파판7이 리메이크되는 것 아니냐'하는 기대가 높아졌었지요. 결국은 없었지만... PSP로 발매된 '크라이시스코어 - FFVII'의 오프닝을 보며 반가움을 느낀 사람도 많을 듯.



4. 바이오해저드: 리버스


 리메이크의 모범 답안이라 불리는 '바이오해저드: 리버스'. 역시 가장 크게 득을 본 건 멀끔해진 캐릭터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비보다 무섭다'거나 '여자를 때리고 싶었던 건 처음' 같은 소리를 듣던 원작에 비하면 그야말로 환골 탈태. 사실 복장은 이 녀석보다 원작에 있던 청바지 쪽이 마음에 들지만 뭐, 인생이 내 맘 같이만 돌아가는 건 아니니까요.
 개인적인 불만을 하나 말하자면, 특전으로 무한 핸드건 따위가 나와도 기쁘지 않아요(매그넘이면 모를까).

원작에선 이런 모습. 아오!





5. 알버트 오딧세이 외전


 지금이야 한글화 없이 일본어판, 영어판을 그냥 낸다고 유통사를 욕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10년 전엔 그렇지 못했지요. 현대나 삼성에 의해 정식적인 유통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별로 의미도 없었고, 콘솔 게임을 하려면 일본어는 필수 스킬이었습니다. 일본어는 배우지도 않았던 제 동생도 어느 날부터인가 가타카나로 쓰여진 캐릭터의 이름을 읽어내더군요(...).
 그런 암흑기에 과감히 한글화에 뛰어든 용자가 바로 우영시스템.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나 '미스트' 같은 게임들을 훌륭히 한글화한 이 사람들이 결국 RPG마저도 해내고 말았지요. 이후 발매될 예정이었던 '실루엣 미라쥬'나 '와쿠와쿠7' 등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영에서 새턴도 유통하겠다고 광고까지 나와서 크게 기대했었는데 어느 순간 회사가 사라졌더군요(...)
 참고로 '알버트 오딧세이 외전'은 용량의 문제로 각종 아이템의 이름이나 설명, 전투 메세지 등이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어 메세지들이 조금 심하게 콩글리쉬라 읽어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 뿐이더군요.
 덧붙여서 11770군, 네가 하던 세이브 파일은 이미 사라졌어. 미안.

HighMint의 효과는 HP High Up. 의미야 알아들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적고 보니 다들 10년 이상씩 묵은 게임들이군요. 하지만 요즘 게임에는 저런 감동이 없는 게 사실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