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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게임 관련

[AC] 스트리트 파이터 실사 시리즈.


스트리트 파이터의 인기를 업고 혜성처럼 나타난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

연합군 대령(게임에선 소령이었는데) 인 "가일"을 주인공으로 하여
악의 조직 샤달루(원래는 Shadow Law)의 총수인 바이슨(원래는 베가)과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이다.

격투바보인 류가 사기꾼이 되고,
바이슨(베가)의 부하인 발록(원래는 이 놈이 바이슨)이 바이슨과 맞서 싸우는 등
원작과는 2만 광년쯤 멀어져버린 설정으로 팬들을 당황케 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가 게임을 재현하기 위해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나름 잘 만들어진 액션영화라 본다.

하여간 이 영화의 인기(?)를 업고 다시 게임이 제작되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이 전개되는데
이 놈들이 또 물건이라 이야기해 볼까 한다.

참고로 영화는 시대의 명배우 "라울 줄리아" 선생의 유작이 되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트리트 파이터: 더 무비

아케이드로 나온 실사판 스트리트 파이터.
캡콤의 이름이 적혀 있지만 실제 제작사는 미국의 인크레더블 테크놀로지스 사.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모션을 찍어 만든 게임으로
그 기법 때문인지 모탈 컴뱃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게임성만 보자면
스파 시리즈에 넣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작품으로
원작과의 차이는 영화 이상.

특히 2D 대전격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본기 - 필살기의 연속기 패턴을 없애고
필살기에서 필살기로 캔슬이 되는 등(예를 들면 승룡권 - 공중 용권선풍각 따위가 가능하다=_=)
애초에 스파가 쌓아온 게임의 기본 틀을 과감히 무너뜨리고 있다.
여기에 거의 무조건적인 공중 콤보나 듣도 보도 못한 시스템 등으로 인해
막장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녀석.

그래픽은 기술적인 면으로만 보면
해상도도 높고 배경과 캐릭터의 조화도 잘 이루어져 있으며, 애니메이션 패턴도 많은 편이라
상당히 깔끔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배우들의 모션이 매우 어색하고 어정쩡한 것이 많아
결과적으로는 (게임성의 문제까지 겹쳐)
"원작의 이미지를 심하게 말아먹은, 존재해서는 안 될 게임"으로까지 치부되었다.

그러나 "스파"라는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사실 새로운 게임으로서 즐길 요소는 많은 편.
특히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판에서도 캐릭터의 이름이 해외판과 같아진 점이 특징.
(영화에는 나오지도 않은 고우키도 아쿠마가 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트리트 파이터 - 리얼 배틀 온 필름

이 쪽은 새턴/플스로 발매.
얼핏 보면 아케이드판의 이식작 같지만 전혀 다른 게임.
(북미판은 제목도 "스트리트 파이터 : 더 무비"가 되는 바람에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아케이드판과는 달리 캡콤이 직접 제작한 물건이다.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어 버린 아케이드판과는 달리
이 쪽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X"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직접 제작한 물건이다 보니
게임성은 무난한 수준(게다가 베이스가 된 슈퍼스파2X는 최고의 완성도로 평가받는 작품이고).

특히 당시 슈퍼스파2X가 3DO로만 발매된 탓에
이 녀석을 대용품으로 구입한 사람들도 꽤 있는 듯하다.

게임성이 무난한 수준이라고는 해도
그다지 멀쩡한 녀석은 아닌 것이
아케이드판의 그래픽을 가져다 쓴 건 좋은데
해상도도 떨어지고 프레임도 뭉텅뭉텅 짤려버린 바람에
보고 있기가 매우 거시기한 작품이 되어 버렸다.
(움직임이 별로 없으니 배우들의 엉성한 모션이 더욱 강조되는 듯)

영화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무비 배틀" 모드와
그 엔딩에서 나오는 "차게 & 아스카"의 비디오클립(곡은 Something There)이
약간 주목을 받은 것 같다.

그 외에는 별 특이사항 없음.
단순히 슈퍼스파2X의 실사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물론 등장하는 캐릭터에는 차이가 있다)

다만, 아케이드판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이름은 해외판이 기준.
(고우키는 제대로 고우키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