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

제로(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라는 모토로
완전히 새롭게 제작된 시리즈.

본 시리즈의 1편과 2편 사이의 스토리를 그리고 있었으나,
제로3에 가서는 베가가 죽음을 맞이하는 등,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차원으로 날아가 버렸다;;

가장 큰 특징은 뱀파이어 시리즈에서 사용된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으로,
대충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여 캡콤의 게임들은 죄다 이런 방식의 그래픽을 사용하게 되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제로' 대신 '알파'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는데,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화적인 차이에서 기인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하다.
(동양에서는 제로 - 0이 시작, 원점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반면, 서양에서는 끝, 종말의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제로 시리즈의 첫 작품.
위에도 적었듯이,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을 적용하여 상당히 느낌이 달라졌다.

슈퍼스파II X에서 17명으로까지 늘어난 캐릭터들을 죄다 내쳐 버리고,
살아남은 캐릭터는 류, 켄, 춘리, 사가트, 베가, 고우키의 6명.

여기에 스파1에 출연했던 버디와 아돈,
파이널파이트에서 가이와 소돔
오리지널 캐릭터인 내쉬, 로즈, 단을 추가해
캐릭터는 총 13명.
단, 고우키와 내쉬, 베가는 해외판에서 각각 아쿠마와 찰리, M.바이슨으로 개명되었고, 고우키, 베가, 단의 3명은 숨겨진 캐릭터로 등장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이 단으로, SNK와의 신경전 중에 생겨난 캐릭터라는 이야기가 유명.
시리즈를 거듭해 갈수록 약해지지만, 약해질수록 팬이 늘어난다, 라는 이상한 캐릭터다.
그나마 여기에서는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 라는 진지한 스토리의 캐릭터였지만, 갈수록 개그캐릭터로 변모..;;;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슈파스퍼II X를 기초로 하고 있지만, 대폭 변경.
특히 슈퍼콤보게이지가 3단계로 세분화되어 플레이어가 임의로 위력을 변경할 수 있게 되고, 라운드가 바뀌어도 게이지는 계속 유지되어 사용하기 쉽게 되었다.
또 뱀파이어 시리즈의 특징인 체인 콤보를 '제로 콤보'라는 이름으로 도입. 이 때문에 캐릭터간의 밸런스가 극단적이 되었다는 평을 받기는 하지만, 재미는 있었다고 본다.
그 외에도 다운회피나 가드캔슬기인 '제로 카운터'등이 추가되고, 초심자를 위한 오토모드를 준비해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정해진 라스트 보스가 없이 캐릭터의 스토리에 따라 마지막 상대가 달라진다는 것도 특징.

또,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스트리트 파이터 II 무비'의 장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틱 모드가 화제가 되었는데,
이는 '류 & 켄 VS 베가'라는 조합의 2:1 배틀로 2인플레이 전용 모드.

스테이지는 춘리의 만리장성, BGM은 애니메이션의 '사랑과 안타까움과 든든함과'가 사용되었다.

이 BGM 때문에 기판에는 30엔짜리 씰이 붙어 있었다고 하는데(저작권료가 분당 10엔, BGM은 2분 3초짜리였다), 본 일이 없으니 뭐......;;;

 

이식은 새턴, 플스, 플스2(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FG에 포함)로 발매되었고, 새턴판과 플스판은 로딩이 생긴 것을 제외하면 이식도는 상당히 높음. 다만, 드라마틱 모드의 BGM은 베가의 BGM으로 변경되어 있다. 플스판에는 '바이오해저드'와 '스트리트 파이터 II 무비'(게임)의 예고편 동영상이 수록. 플스2판은 아케이드판과 완전 동일.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2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의 후속작.

전작에선 숨겨진 캐릭터였던 고우키, 베가, 단 3명을 기본 캐릭터로 빼내고,

1편에서 겐, 2편에서 달심과 장기에프, 파이널파이트의 로렌토, 오리지널 캐릭터인 사쿠라를 추가해 캐릭터는 총 18명.

해외판에서는 숨겨진 캐릭터로 스파2 스타일의 달심과 장기에프, 살의의 파동에 눈뜬 류가 추가되어, 이것이 일본에서 '제로2 알파'가 발매되는 원인이 되었다.

 

시스템에서는,

밸런스 파괴의 주역으로 몰리고 있던 제로 콤보가 삭제되고(일부 캐릭터는 특정 루트만이 필살기로 바뀜), 다운 회피의 이동 거리를 조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모든 캐릭터가 제로 카운터를 P와 K 양쪽 모두 갖추게 되었다(제로에서는 캐릭터에 따라 한 가지만).

또, 상대와의 거리에 따른 기본기의 변화를 삭제.

가장 큰 특징은 '오리지널 콤보'의 도입으로, 일정 시간 동안 캐릭터의 스피드를 고속화하고 모든 동작의 경직을 없애 말 그대로 자신만의(오리지널) 연속기(콤보)를 만들 수 있게한 시스템.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반칙이야아아아아!!!'라고 외치고 싶은 연속기까지 만들어 낼 수가 있었다(물론, 고수 한정).

 

이식은 새턴, 플스, 슈퍼패미컴, 플스2(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FG에 포함, 해외판 포함)로 발매. 특히 슈패미판은 기기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식작으로 평가받았다. 비록 하드의 성능과 용량의 문제로 프레임이 대폭 삭제되고 사운드는 지글거리고 추가캐릭터는 하나도 없지만, 게임자체의 이식도는 상당히 높은 편.

플스판이 새턴판에 비해 프레임이 삭제되고 로딩이 길기는 하지만 이식도에서 큰 불만은 없는 수준. 플스판에는 진고우키와 스파2 복장(차이니즈드레스)의 춘리가 추가되고, '브레스 오브 파이어 3'의 예고편 동영상이 수록되었다. 새턴판은 진고우키와 스파2 복장의 춘리에 해외판에 있었던 추가 캐릭터가 모두 추가되고, 제로2의 일러스트 100장이 수록. 로딩이나 그래픽 면에서도 새턴판이 플스판보다 약간 더 나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또한 플스판엔 없는 서바이벌 모드가 추가. 발매일은 플스판이 빠르지만, 여러모로 새턴판이 완전판이라는 느낌.

플스2판은 역시 아케이드판과 동일.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2 알파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의 버전업

캐릭터와 필살기를 일부 추가하고 밸런스를 조절.

추가된 캐릭터는 살의의 파동에 눈뜬 류, 차이니즈드레스의 춘리, 스파2 스타일 캐릭터 7명(류, 켄, 춘리, 달심, 장기에프, 사가트, 베가).

 

시스템에서는 약간 변화가 있었는데 제로카운터의 게이지 소모량이 1칸에서 1.5칸으로 변경되고, 오리지널 콤보의 발동 커맨드가 '강P + 강K'로 변경(제로2에서는 P, K 조합으로 버튼 세 개 동시). 발동 조건도 게이지 1칸에서 1.5칸으로 강화되었다.

그 외에는 제로 2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큰 변경점은 없음.

 

눈에 띄는 점은 추가된 모드로, 드라마틱 모드와 서바이벌 모드, 진고우키 모드가 추가.

드라마틱 모드는 제로에 있었던 2대1 배틀로, 제로와는 달리 캐릭터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슈퍼콤보게이지는 항상 MAX. 2인 플레이도 가능하고, 1인 플레이 시에는 파트너 캐릭터를 CPU가 조작한다. 상대 캐릭터는 아돈, 사가트, 베가, 진고우키의 4명이 순서대로 등장. 슈퍼콤보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덕에 난이도는 상당히 낮은 편(한 명이 뒤에서 진공파동권 LV3을 계속 날린다고 생각해 보자).

서바이벌 모드는 캐릭터 하나를 선택해 전 캐릭터와 맞붙는 모드. 각 캐릭터와는 단판 승부이고, 체력과 슈퍼콤보게이지는 다음 스테이지에도 계속 유지된다. 체력은 승부 내용에 따라 약간 회복. 컨티뉴는 불가능.

진고우키 모드는 진고우키와 붙는 1스테이지짜리 모드. 진고우키에게 지던 이기던 그것으로 끝이고, 컨티뉴 불가. 오락실에서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당연한가...)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알파'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던 탓에 '알파 2 골드'라는 요상한 이름으로 등장.

 

이식은 새턴, 플스(새턴과 플스판은 스트리트 파이터 컬렉션에 포함), 플스2(스트리트 파이터 FG에 포함)으로 발매.

새턴판과 플스판은 '제로 2 대쉬'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으며, 하드 성능의 한계로 드라마틱 모드가 삭제되었지만 진고우키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대전모드 전용으로 캐미가 추가되었다. 여전히 이식도는 매우 높음.

플스2판은 제로 2 알파와 제로 2 대쉬를 모두 수록했고, 특히 제로 2 대쉬에서는 캐미가 아케이드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엔딩도 추가되었다. 그 외에는 아케이드 / 새턴, 플스판과 동일.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3

제로 시리즈의 최종작.

그래픽을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봐도 될 만큼,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캐릭터는 제로2에 추가하여

파이널파이트의 코디, 스파2의 블랑카, 혼다, M.바이슨, 발록, 슈퍼스파2의 캐미, 오리지널인 미카, 카린, 유리 & 유니를 추가.

이로서 가일을 제외한 오리지널 스파2의 캐릭터 전원이 제로 시리즈에 참전하게 되었다.

오리지널 캐릭터 중 하나인 카린은 원래 나카히라 마스히코 작 '힘내라! 사쿠라'(만화)에서 등장한 캐릭터.

 

시스템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어 버렸는데,

우선 잡기가 펀치나 킥 버튼 2개 동시 누르기로 바뀌고, 잡기 실패 모션이 생겨 함부로 쓰다가는 다치게 되었다.

다운 회피 외에 공중 낙법이 추가되고, 공중콤보의 제한이 크게 완화되어 왠만해서는 때리면 맞는(?) 게임이 되고 게임의 진행 자체가 상당히 역동적으로 변화.

가드게이지가 추가되고 이에 따라 가드크래쉬가 발생하게 되어 상대가 러쉬해 들어올 때 그저 가드만 하고 있을 수 없게 하여, 플레이 스타일을 공격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거리에 따른 기본기의 변화가 다시 도입되는 등 이전 시리즈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

또 제로 카운터의 대미지가 대폭 줄어, 말 그대로 핀치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탈출기 정도로 바뀌고, 오리지널 콤보는 성능이 대폭 변화하여 중간에 점프가 가능해지고 잔상에도 공격판정이 발생하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ISM 셀렉트로, 준비되어 있는 3개의 ISM(X, Z, V)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대폭 변화. 간단히 말하면 X는 슈퍼스파 이전 시리즈의 스타일, Z는 제로 시리즈의 스타일, V는 오리지널 콤보 특화 스타일이라 할 수 있겠다.

 

새로이 추가된 여러가지 요소로 '조작은 간단하지만, 그 속은 절대 간단하지 않은 게임'이라는 평가.

 

아케이드로 버전업 판인 '제로 3 어퍼'가 발매되었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진고우키나 파이널베가(보스로 등장하는 베가) 등이 기본 캐릭터로 등장함에 따른 밸런스 파괴나, 드림캐스트에서의 통신대전을 상정한 버튼입력 지연(설정은 가능하지만) 등이 주원인.

스파 시리즈 중 유일하게 나오미 기판을 사용한 버전으로, 드림캐스트판의 월드투어모드에서 성장시킨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식은 새턴, 플스, 드림캐스트(최강류 도장), GBA(제로3 어퍼), PSP(제로3 더블어퍼), 플스2(스트리트 파이터 FG에 포함)로 발매.

플스판은 하드의 성능상 발색수가 적어지고 타격 이펙트가 폴리곤으로 바뀌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역시 이식도는 높은 편. 추가 캐릭터로 진고우키, 살의의 파동에 눈뜬 류, 가일, T. 호크, 디제이, 페이롱이 추가되어, 슈퍼스파2의 출연진 전원 집합. 눈에 띄는 것은 월드투어모드로, 여기에서 캐릭터를 성장시켜 본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나 제로3 자체에 없는 시스템을 사용할 수가 있었다(슈퍼캔슬이나, 제로콤보 등).

새턴판은 아케이드판을 기본으로 플스판의 추가요소를 모두 수록. 4MB 램팩 전용으로 매우 높은 이식도를 보여주었다.

드림캐스트판은 역시 아케이드판을 기본으로 플스판의 추가요소를 수록했지만, 월드투어모드가 새턴이나 플스판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이후 통신대전이 가능한 버전업 판이 발매.

GBA판은 아케이드판 제로3 어퍼를 기본으로 'CAPCOM VS. SNK 2'의 윤과 이글을 추가. 버튼도 모자라고 용량의 문제로 음성이 삭제되거나 엔딩이 간략화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역시 캡콤답게 이식도는 높은 수준.

PSP판은 역시 제로3 어퍼를 기본으로 윤, 이글에 더해 '캡콤 파이팅 잼'의 잉그릿드를 추가. 각종 가정용 버전에서 추가된 월드투어모드를 시작으로 태그배틀이 가능한 배리어블 모드나, 100명의 상대와 연속 대전하는 100인 쿠미테 모드 등, 추가된 모드가 상당히 많다(메뉴 화면을 보면 질려버릴 정도). 제로3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 물건.

플스2판은 제로3와 제로3 어퍼를 모두 수록했으며, 둘 다 아케이드 판의 완벽 이식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