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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동우군과 이것저것.

27화. 동우군과 리메이크와 이식 사이

  와, 오랜만이죠? 이게 얼마만이야. 하도 간만에 글을 쓰려니 좀 어색하긴 하네요.

  

  뭐, 쓸데 없는 말 다 잘라내고 본론 가지요. 이번 게임은 리얼바우트 아랑전설 스페셜의 플레이스테이션 이식판인 리얼바우트 아랑전설 스페셜: 도미네이티드 마인드입니다. 뭔 제목이 이리 길어

  

  사실 32비트 시절엔 기기들이 다들 메모리가 부족해서 2D 게임에 좀 부족한 면들이 있었지요. 특히 네오지오 게임들은 이미 뒤처지기 시작한 기판 성능을 용량으로 메꾸려는 경향이 있었기에 그게 더했고 말이에요. 새턴이야 확장 메모리도 있고 해서 어떻게든 만들어냈지만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된 게임들은 그야말로 재앙이었어요. 오죽하면 게임보이판 열투 시리즈가 더 잘 나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을까요.

  그래서 보통 SNK 게임의 추가요소는 네오지오CD판이 제일 적고 플레이스테이션판이 제일 많았습니다. 게임이 개판이니 얹어주는 거라도 많아야 했겠지요. 근데 이번엔 그게 좀 과했어요.


  대충 원작과의 차이점을 꼽아 보자면, 1. 라인 삭제, 2. 콤비네이션 아츠 대량 삭제, 3. 벽 파괴 삭제, 4. 필살기 추가 또는 삭제, 5. 신 캐릭터 추가, 6, 애니메이션 동영상 추가, 정도가 되겠네요. 어, 이럼 리얼바우트가 아닌데?

  처음 정보가 공개되었을 때 1번에서 이미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아랑전설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였으니까요. 물론 원작은 對라인공격의 성능이 캐릭터 자체의 성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나가 버린 게임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래도 없으면 서운하잖아요.

  어쨌든 이것저것 없애버린 덕택에 메모리를 꽤 확보할 수 있었던 건지 게임은 꽤 잘 나왔습니다. 남아 있는 요소에 한정해서 보면 그래도 네오지오판의 그래픽과 거의 유사한 수준을 보여주거든요.

  라인이 사라지면서 가드 상태에서 전진할 수 있는 퀵어프로치라는 시스템이 추가되었고, 컴비네이션 아츠가 대량으로 삭제된 대신 필살기에서 초필살기나 잠재능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 파이널 임팩트가 생겨서 전체적인 공방은 원작과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RBS에서 캐릭터와 그래픽만 빌려 온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꽤 괜찮아요. 아니, 재미있습니다. 이전에 나온 SNK의 플레이스테이션 이식작들을 죄다 오징어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요. 어차피 원작을 잘 이식해 놓은 건 로딩이 문제이긴 하지만 네오CD판도 있으니까 이런 것도 괜찮잖아요?


신캐릭터 주제에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알프레드. 그치만 커서 초기 위치는 여전히 테리 후속작인 RB2에도 나오는데 데이터는 여기 걸 그대로 가져다 써서 라인 관련 동작이 없습니다(…). 그래서 1라인 스테이지에서만 나와요.

덧붙여 애니메이션은 선라이즈 제작.


캐릭터 선택화면도 다 갈아 엎었어요. 왠지 심하게 유쾌해 보이는 김사범님.


전작에서 완전히 사망처리된 기스님도 나옵니다. 그래서 머리 위에 깨알같이 헤일로 원작에 나온 나이트메어 기스는 아니고 그냥 기스인데 이쪽이 더 무서워요(…).


로딩화면도 네오CD나 새턴판과는 다른 걸 씁니다. 로딩도 꽤 빨라서 안심.


라인이 사라져서 카이저웨이브가 굉장히 무서워졌습니다. 근데 생각해 보면 게임보이판 열투 RBS에서도 라인 배틀을 구현하고 있는데….


가드를 캔슬하고 상대를 향해 돌진하는 퀵어프로치. 근데 막상 게임하다 보면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필살기에서 초필살기/잠재능력으로 연결되는 파이널 임팩트. 슈퍼캔슬과는 달리 연결되는 기술이 정해져 있습니다. 근데 그 정해져 있는 기술을 써도 연속기로 안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게 SNK스럽긴 해요.


봉황각의 화려한 연출도 그대로 재현! 이 작품에선 원작과 달리 봉황각이 그냥 초필살기라서 참 좋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아랑전설 스페셜 시절 수준의 난사가 가능(…).


사실 RBS에서 (나이트메어) 기스는 숨겨진 보스였는데 여기선 그냥 난입 캐릭터. 근데 난입이라는 표시가 없어서 보통은 그냥 평범한 CPU 캐릭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함정.

참고로 기스에게 승리하면 필살기나 초필살기가 추가됩니다. 아니 뭐 이딴 시스템을 만들어 놨어 물론 그런 거 없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보스는 크라우저하고 기스가 다 나오는데도 신캐릭터인 화이트. 운동을 싫어해서 대쉬도 없고 점프도 없고 그런 이상한 녀석이에요. 하지만 무서운 건….


KO판정이 뜬 후에 즉사기를 씁니다. 물론 막을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고, 맞지만 않으면 내버려 두어도 알아서 쓰러져 버리지만, 이겼다고 멍하니 있다간 순식간에 한 라운드 날려먹는 거지요.


아쉽게도 엔딩은 모든 캐릭터 공통. 20명이나 되는 캐릭터의 개별 엔딩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긴 무리였으려나요.


덤으로 이런 것도 들어 있습니다. 초회판에는 아예 보너스디스크가 들어 있었다고 하는데 하필 들어 있는 게 3D로 만들어진 덕킹의 댄스(…). 마이를 넣으라고, 마이를!!


언제나처럼 오프닝 동영상 올리고 끝내려 했는데 찍어서 인코딩하기 귀찮으니까(…) 예전에 만들어 놓은 거나 올리고 갈게요. 네오CD판을 클리어하면 나오는 (새턴판에서도 나오는지는 긴가민가하네요) Blue Mary's Blues 영상입니다. 플스판에도 곡은 나오는데 스탭롤에서 나와요. 덧붙여 말하자면 네오CD는 동영상 재생 기능도 없고 심지어 BG 처리 기능도 없어요. 그러니까 저게 다 스프라이트 노가다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