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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동우군과 이것저것.

21화. 동우군과 새턴이야기(2): 플로피디스크

  아젤 공략을 작성하다가 문득 생각난 주변기기. 바로 세가새턴용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입니다.

바로 이 놈.

  말그대로 새턴에 연결해서 플로피디스크를 저장장치로 사용하기 위한 주변기기입니다. 듣기로는 새턴 매거진의 설문 조사에선 버쳐스틱PRO와 함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던가요. 얼마나 슬롯 때문에 화딱지가 났으면...

  새턴 본체에 내장된 메모리는 256킬로비트, 파워메모리가 4메가비트이니, 알아듣기 쉽게 환산하자면 각각 32킬로바이트와 0.5메가바이트가 됩니다. 여기에 비해 3.5인치 2HD 플로피디스크가 1.44메가바이트니까 내장메모리에 비하면 약 50배, 파워메모리와 비교해도 약 3배 정도 되는 용량이지요. 사실 새턴 유저로서의 경험으로 보면 저 정도의 대용량(?) 매체가 필요할 것 같진 않지만, 뭐 용량이 커서 나쁠 건 없지요. 게다가 디스켓 가격이 파워메모리보다 싸고. 결정적으로 이 녀석은 평소에 쓸 일 없는 시리얼 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확장 슬롯이 그대로 남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아무래도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다는 것과, 세이브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동봉된 오퍼레이터 디스크를 구동해야 한다는 점. 지원하는 소프트에서는 편하게 세이브와 로드가 가능하지만, 지원 게임이 지난 번에 이야기한 무비카드보다도 적어요. 적어도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아젤과 컬드셉트, 그리고 새턴용 워드프로세서 정도가 끝입니다. 생각해 보면 베이직 for 새턴도 지원할 것 같은데, 얘는 확인이 안 돼서...

  사실 예전에 램팩과 파워메모리를 갈아끼우느라 고생 + 내장 메모리용 배터리 사망으로 이 녀석을 한 번 구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 봤는데, 애초에 물량도 없는데다 가끔 나오는게 환장적인 가격이라 포기했습니다. 차라리 최근(?)에 나온 액션리플레이가 액플 + 4메가 확장램팩 + 세이브데이터 백업 가능이라 이게 더 낫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