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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동우군과 이것저것.

12화. 동우군과 영광의 레이서

  일단 저 제목을 보고 추억에 잠겼다면 당신은 30대 이상(...).
  어쨌든 이번에 이야기할 게임은 '버쳐레이싱 세가새턴'. 제목 그대로 '버쳐레이싱'(이하 VR)의 새턴 이식작입니다. 사실 저는 VR을 오락실에서 플레이해 본 일이 별로 없어요. 제가 살던 동네에는 아예 없었고, 서울에 갔을 때 몇 번, 그리고 에버랜드의 오락실에서 업그레이드판이라 할 수 있는 '버쳐포뮬러'를 한 번 해 본 게 전부였습니다. 사실 그래픽이야 당시 기준으로도(제가 플레이해 봤을 때 이미 데이토나USA가 나와 있었으니까요)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버터플라이 시프트를 이용한 7단 변속은 꽤 인상 깊었습니다.
  이 VR은 이미 메가드라이브(!!)와 슈퍼32X로도 이식된 적이 있었지요. 당연히 그래픽은 개판이었지만 게임성만은 제대로 재현해 내어 호평을 받았더랍니다. 새턴으로의 이식 소식이 나오자 팬들은 드디어 완전한 VR을 집에서 플레이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시궁창 멋지게 배반당했습니다. 그래픽은 그럴 듯했지만 조작감이 완전히 달라져서 전혀 다른 게임이 되어 버렸거든요. 코스도 차도 대량 추가되어 볼륨은 꽤 늘어났지만 게임이 이래서야... 나중에는 플스2로도 이식되었지만 팬들이 평가하는 이식도는 슈퍼32X > 메가드라이브 > 플스2 > 새턴 순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앞의 두 편은 세가가 직접 이식했고 뒤의 두 편은 타사 제작. 이 놈들은 이렇게 당하고도 드림캐스트 때 그 짓을 또 했어요.
  또 한 가지, 이 새턴판 VR은 당당히 파워메모리 대응 게임입니다만 그야 대응 안 하는 게 이상하지 게임 패키지 내에는 주의사항이 적힌 쪽지가 한 장 들어 있습니다. 내용은 버그 있어염 뿌우~ 파워메모리 빼고 하셈. 이 놈들아, 버그가 있으면 잡아서 내야지!! 어쨌든 저는 버그보다 파워메모리를 다시 꽂기 위해 고생할 게 더 무서워서 그냥 합니다. 근데 대체 무슨 버그지?
  결론적으로 새턴판의 종합적 평가는 타임워너 이 ㅅㅂㄻ들아!!


원래는 이런 그래픽.


새턴판은 이런 수준. 스크린샷만 보면 멀쩡합니다.


새턴판에서 추가된 60년대 F-1 스타일. 개인적으로 이런 거 좋아요.
근데 아마존 코스에 모아이는 뭥미?


역시 새턴판에서 추가된 카트. 근데 너무 느려서 재미가 없어요.


크래쉬의 연출은 박력이 조금 줄어든 듯. 게다가 차량 파손 등의 요소는 삭제.


결국 피트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메가드라이브판의 그래픽은 이런 식입니다. 이쯤 되면 좀 무섭네요.


레이싱걸도 나옵니다. 좀 무섭지만.


그랑프리 모드에서 나오는 동영상.
로딩이 동영상 길이와 맞먹는 게 유머. 옵션에서 끌 수 있는 걸 모르고 계속 본 건 안 유머.


그래도 리플레이의 연출은 꽤 훌륭한 편입니다. 알아보기가 힘들어서 문제지.

...언제 시간 되면 동영상이나 한 번 찍어서 올려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