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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동우군과 이것저것.

10-2화. 동우군과 판타지스타 온라인(2)

  전편에 이어 계속 갑니다.

5. 판타지스타 온라인 에피소드 1&2 ver.1.1(게임큐브)

  겨우 3개월만에 발매된 수정판. 드림캐스트판 ver.2와는 다르게 버그와 밸런스 수정에 중점을 둔 버전입니다. 구버전에서 아이템을 무한증식하는 버그가 발견되어 부랴부랴 수정한 녀석이지요. 그 외에 사소한 밸런스 수정도 있긴 했지만 중요한 건 아니고 게임 내용 자체는 구버전과 완전 동일합니다. 구버전을 구매한 유저들에게는 (당연히) 리콜 처리. 국내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은 모양이지만, 만약 가지고 있는 게임 디스크가 녹색이라면 이 녀석입니다. 패키지디자인은 구버전과 동일하지만요.
  구버전과 ver.1.1 사이에는 세이브데이터가 호환되지 않고, 온라인 플레이를 함께 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구버전을 즐기던 유저가 ver.1.1을 즐기기 위해서는 세이브데이터를 변환해야 했는데 이때 보유하고 있던 아이템, 마그, 메세타(돈)가 초기화되었지요. 버그 때문이라고는 해도 정상적으로 즐기던 유저로서는 빡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 글라인더를 돌려내라, 이 놈들아!
  전편에서 까먹고 얘길 안 했는데, 구버전부터 캐릭터에 따라 테크닉을 습득하는 데 제한이 생겼습니다. 이전까지는 테크닉의 레벨에 따라서만 제한이 있었지만, 이제는 저레벨의 테크닉이라도 헌터나 레인저라면 익힐 수 없다거나, 혹은 같은 헌터라도 휴먼은 익힐 수 있는데 뉴먼은 익힐 수 없는 테크닉이 생기게 된 것이지요. 이후 시리즈는 모두 이 기준을 따라가게 됩니다.
  서버는 역시 드림캐스트판, 큐브판 구버전과 함께 종료.

6. 판타지스타 온라인 에피소드 1&2(엑스박스)

  엑스박스 라이브의 서비스 개시에 맞추어 발매. 단품 판매는 없이 '엑스박스 라이브 스타터킷'에 번들로만 제공되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나라에선 꽤 저렴한 가격이었던 '스타터킷'이 일본에서만 게임 하나 가격이 되었지요. 이쯤되면 어느 쪽이 덤인지도 모르겠다...
  게임은 큐브판 ver. 1.1의 이식판. 메모리카드 슬롯에 삽입하는 USB단자가 동봉되어 있었기 때문에 USB 키보드를 이용해 채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스채팅이 되는데 누가 키보드를 쓰냐라고 생각했었지만, 의외로 보이스채팅보다는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았던 듯. 하긴 모르는 사람과 보이스채팅하긴 좀 쑥스럽더라.
  성능을 생각하면 이쪽도 오프라인 4인 플레이가 가능해야 했지만, 오프라인으로 플레이할 때에도 라이브 서비스에 가입하여 게이머 태그를 입력해야 했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는 1인 플레이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게임을 구해 놓고도 국내에 라이브 서비스가 시작될 때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본격 매뉴얼 보고 상상플레이. 다만 하드의 성능을 살려 실시간 5.1채널 사운드를 지원하는 건 장점이겠지요. 별로 티가 안 나서 그렇지.
  발매될 당시에도 이미 하드웨어 개조를 통해 데이터를 만질 수 있는 유저들이 꽤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개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덕분에 그래봐야 네트워크 접속 불가였지만 다른 기종에 비해 치팅은 덜했던 모양입니다.
  서버는 2008년 1월 31일에, 콘솔 버전으로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종료되었습니다.

7. 판타지스타 온라인 에피소드 1&2 플러스(게임큐브)

  드디어 완전판 발매. ver. 1.1에 오프라인 스테이지를 추가한 녀석입니다. 사실은 이미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던 퀘스트를 오프라인 퀘스트로 만든 것. 밸런스 수정이나 아이템 추가 같은 건 없었지요. 다만 게임보이어드밴스드로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이 2종 추가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나이츠였기 때문에 미친 듯이 게임을 구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뿌요뿌요는 이미 관심 밖...
  세이브데이터는 ver. 1.1과 동일했기 때문에 그대로 데이터를 이어서 즐길 수도 있었고 온라인 플레이도 가능했습니다.
  콘솔로 발매된 버전 중에서는 가장 많은 컨텐츠를 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이 게임을 즐기기엔 가장 좋은 버전이라 하겠습니다. 문제는 발매량이 꽤 적어서, 발매 당시 가격은 3980엔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돈이 있어도 물건이 없어 못 구하는 상황. 이걸 만원에 팔고 5만원에 다시 사다니...
  서버는 역시 드림캐스트, 게임큐브 버전과 함께 종료.

8. 판타지스타 온라인 에피소드3 카드레볼루션(게임큐브)

  드디어 시작되는 새로운 스토리. 정식 후속작인줄 알았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카드게임입니다. 왓더...
  사실 이 게임을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해 본 적이 없거든요. 카드게임은 패미컴판 드래곤볼 시리즈 이후로 해 본 게 별로 없어서... 게임은 이미 구해서 가지고 있는데 뜯어보지도 않았어요. 디스크에도 곰팡이가 필까? 장르 자체가 다르다보니 팬들 사이에서도 따로 빼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성격이 맞는 사람은 빠져서 하겠지만.
  서버는 다른 큐브판과 함께 종료되었습니다.

9. 판타지스타 온라인 블루버스트(윈도우즈)

  PC로 발매된 신작. 사실은 에피소드 1&2의 이식작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드디어 온라인 전용 게임이 되었다는 것. 세이브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고, 온라인에 연결하지 않으면 플레이할 수가 없습니다. 기존의 오프라인 모드는 게임 내에 1인용 모드로 남아 있긴 했지요.
  온라인 전용이 되면서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는 무료. 기본적으로 15일 동안 무료 플레이기간이 주어지지만, 기간 내라도 레벨20이 되면 돈을 내야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패키지도 발매되긴 했지만 2천엔 정도의 가격에 1260엔짜리 30일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었으니 나름 괜찮은 가격이긴 했지요.
  이전 윈도우즈 버전과 마찬가지로 조이패드는 거의 필수에 가까웠지만, 이번엔 키보드의 펑션키에 대응하는 액션팔레트가 추가되었기 때문에 키보드의 비중도 꽤 커졌습니다. 특히 많은 종류의 테크닉을 사용하는 포스 유저에겐 필수적. 애초에 다른 게임엔 기본으로 있었던 건데...
  해외를 버리고 일본 내에서만 서비스했기 때문에 워드 셀렉트 시스템이 사라졌습니다.

10. 판타지스타 온라인 블루버스트 에피소드 4(윈도우즈)

  블루버스트의 확장판. 패키지판은 3990엔에 OST와 레어아이템 다운로드 쿠폰 추가, 다운로드판은 3000엔에 아이템 쿠폰만 있었습니다. 다운로드판은 후에 1000엔으로 인하했다가 아예 무료로 전환되었는데, 그 때문에 이전에 구매한 유저들에게는 추가로 레어아이템이 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료 다운로드로 전환된 이후 가입한 유저들도 다 받았다는 것. 뭐야, 그게.
  에피소드4라고는 해도, 실제로는 에피소드2와 에피소드3 사이의 이야기였습니다. ...라고 하지만 전 못 해 봤어요. 서비스가 종료된 지금에 와선 해 보고 싶어도 방법이 없음.
  2010년 12월 27일 자정을 기해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11. 판타지스타 온라인 2

  정식 후속작. 현재 맹렬히 제작 중이라고 합니다. 대충 공개된 영상 등을 통해 파악된 정보로는 점프나 긴급 회피 등의 액션 추가와 솔직히 판스온의 액션이라고는 칼질, 총질, 마법질 뿐이었으니까 전체적인 속도감과 그래픽의 향상, 시스템의 변경 등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블루버스트의 서비스 종료 이유가 바로 이 녀석 때문이었다는 것. 애초에 신작이 나온다고 해서 기존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게 온라인 게임계에서는 흔치 않은 사례인데다가, 블루버스트가 그렇게 성적이 나쁘지도 않았고(오히려 일본의 온라인게임으로서는 성공적인 케이스), 게다가 지금까지 신기종이 나올 때마다 버려졌던 세가 콘솔들의 사례가 겹치면서 블루버스트 유저들에게 욕을 먹는 중입니다. 여기까지면 그래도 괜찮은데, 이미 서비스 종료를 고지한 상황에서 블루버스트를 결제하는 사람들 중 알파테스트를 선발한다고 해서 또 욕을 먹었지요. 욕 먹는 방법을 따로 연구라도 하는 건가, 이 놈들은...
  결정적으로 판스온 시리즈의 프로듀서였던 나카 유지 씨가 없는 지금, 이 게임이 소닉 시리즈와 같은 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파판14가 망한 상황이라 그 반동으로 기대감은 커지고 있긴 하지만요. 그나마 스퀘어에닉스는 파판14가 망해도 여전히 파판11이 잘 나가주고 있지만 얘네는 이제... 꿈도 희망도 없어.

덧. PSO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아직도 PSO ep.1&2 플러스와 ep.3의 광고를 하고 있어 (초회한정판 광고까지) 조금 무서웠습니다. 하긴 아직도 크리스마스 나이츠 무료 배포 페이지를 걸어놓고 있는 애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