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에 국내 PSN에도 패러사이트 이브 시리즈(1, 2편과 신작인 The 3rd Birthday까지)가 모두 올라왔습니다. 1편의 스토리를 생각하면 퍽 어울리는 타이밍이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가격도 꽤 괜찮게 올라왔길래 저도 결국 질렀어요. 개인적으론 1편을 참 좋아했는데 이 기회에 2편도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여간 이 타이밍에 저도 방문객 증가를 노리고 올리는 공략. 과연 늘어날지는 의문입니다만. 뭐 1편 정도면 플레이 시간도 짧고 하니 설렁설렁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첫째 날'은 말하자면 프롤로그 같은 분위기로, 내용도 짧고 길도 간단하고 적도 단순하고 하여간 무척 쉽습니다. 전투 시스템에 적응만 잘 하면 어지간해선 게임오버가 되진 않겠지요. 이야기의 무대는 카네기홀과 그 지하.
일단 오프닝 영상부터 시작됩니다. 1997년 크리스마스 이브, 뉴욕 맨하탄 카네기홀.
마치 피눈물을 흘리는 듯한 자유의 여신상
때는 1997년(언제적이냐...)
그리고 카네기홀 앞에서 내리는 두 남녀.
남자: 왜 그렇게 시무룩한 얼굴이야? 이 오페라 보고 싶다고 한 건 당신이잖아.
그리고 주인공의 이름을 설정합니다. 기본값은 Aya.
성명: Aya Brea
나이: 25세
직업: 뉴욕 시경 형사
아야: 그러게. 좀 즐겨야지.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남자: 당신과 이브를 보낼 수 있다니, 꿈만 같아. 좌석도 아빠한테 말해서 관계자 초대석으로 준비했다고.
멋진 밤이 될 거야. 자, 들어가시지요, 아가씨.
아야를 조작해서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그 전에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보면...
도어맨1: 곧 공연이 시작됩니다. 서둘러 주세요.
도어맨2: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남자: 자, 가자고.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지도 몰라.
현관/로비 한정인 아야의 코트 차림
들어가면 남자가 이미 앞서 걷고 있습니다(어느새!?). 말을 걸면 오페라가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 오고...
남자: 오, 시작한 것 같군. 얼른 가자.
아야: 그래.
문으로 들어가면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이미 공연은 진행 중
왕자: 아바마마, 부디 에바와의 결혼을 허락해 주옵소서.
왕: 아니 된다! 저 계집이 어떤 계집인지 너도 잘 알 것이다. 저 계집에게 홀린 사내들은 모조리 변사하였지 않느냐!
왕자: 아니옵니다! 사내들이 죽었을 때 누구보다 슬퍼한 것은 바로 그녀이옵니다!
왕: 그 년은 마녀다! 위병! 저 마녀를 붙잡아라! 화형에 처하겠다!
왕자: 아바마마! 그녀를 처형하시려면... 저 또한 죽여 주옵소서!
에바: 에드워드...
그리고 시작되는 동영상. 당시에 사운드가 내장 음원임이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영상입니다. 여주인공의 눈이 녹색으로 변하며 갑자기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배우와 관객들...
아야: 뉴욕 시경이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여배우: 후... 역시 너만은 불타지 않는군...
아야: 뭐...?
여배우: 그래, 너도 이미 깨어나고 있을 터...
아야: 무, 무슨 소리야!?
여배우: 네 세포 안에서 들려오고 있을 텐데...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가...
전투가 시작됩니다. 난데없이 보스전! 이라는 느낌이지만 역시 첫 전투이니만큼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여배우를 공격하면 또 이벤트.
※ 전투 패러사이트 이브의 전투 시스템은 리얼타임과 FF 시리즈의 ATB를 합친, 독특한 형태가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주인공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공격이나 아이템 사용 등의 '행동'은 ATB 게이지가 가득 차야만 가능합니다. ATB 게이지가 가득 찼을 때 ○버튼을 누르면 주인공을 중심으로 반구형의 와이어프레임이 펼쳐지는데, 바깥의 몬스터에 대한 공격은 빗나가기 쉽고 맞더라도 대미지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몬스터 역시 각각의 ATB 게이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을 하는 것은 적이 공격한(ATB 게이지를 소모한) 직후가 제일 적절합니다.
또한, 아야의 무기는 기본적으로 총기이기 때문에 공격 중 탄이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재장전에 들어가고, 이 때 큰 틈이 생기므로 주의. 한 번에 공격 가능한 횟수는 총기마다 다릅니다.
기본적으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저 녹색의 와이어프레임이 공격 범위
※ 패러사이트 에너지(PE) 다른 게임의 마법에 해당하는 기술. PE 게이지를 이용해 사용하며 여러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역시 ATB 게이지가 가득 차야 사용 가능하며, 이 이벤트로 얻는 힐을 제외하면 모두 레벨업에 의해 얻게 됩니다.
PE 게이지는 전투 중 자동으로 회복되는데, PE를 사용하면 할수록 회복 속도가 느려집니다. 전투가 종료되면 회복 속도도 리셋되지만 전투에서 도주한 경우에는 리셋되지 않고 다음 전투로 이어지게 됩니다. 다만 전투 중 방어구를 교체하면 회복 속도가 리셋되는데, 아마도 버그인 듯.
배리어(물리 방어력 증가)나 제네힐(HP가 차츰 회복)처럼 일정 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PE를 사용하면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 게이지가 회복되지 않습니다.
○ 보스 - 이브 제 1형태 첫 번째 전투라 무척 쉽습니다. 이동은 하지 않고 공격은 빔(?) 한 가지. 공격 전에 힘을 모으는 포즈가 (꽤 길게) 있으니 잘 보고 있다가 공격 직전에 옆으로 움직여 피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왠지 도돔파
여배우: 공명하고 있는 거다. 나와... 네 몸이...
아야: 공명...?
여배우: 그 힘을 쓰면 쓸수록... 너는 나와 가까워지는 거다... 나와 같은... 그 힘을...
아야: 같은 힘? 당신은 대체...?
여배우: Eve...
아야: Eve...?
여배우: 너는 알고 있을 텐데... 나를...
아야: 뭐?
아야를 조작해서 이브가 사라진 무대 좌측으로 따라갑니다. 화면이 바뀌면 바닥에 구멍이 보이는데, 우선 옆에 있는 아이템(회복제1)부터 챙기고... 구멍을 조사하면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선택지가 나오는데, 일단은 'やめる’를 선택해서 다시 밖으로 나가도록 합시다.
바닥에 생긴 구멍
※ 아이템 아이템 박스 중에는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정해져 있지 않고 몇 가지 중에 랜덤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격력+1'과 '방어력+1'처럼 가치가 엇비슷한 아이템은 확률도 엇비슷하지만 '공격력+1'과 '공격력+2'처럼 한 쪽이 더 좋은 경우에는 좋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더 낮습니다(당연한 소리를...).
아이템을 얻고 난 후의 빈 상자에는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하나 넣어 둘 수도 있으니 인벤토리에 여유가 없을 때는 활용하는 것도 방법. 만약 인벤토리가 가득 찼을 때 아이템 박스를 조사하면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과 교환하게 됩니다.
팁을 하나 적자면, 아이템 박스는 폴리곤으로 되어 있어 전투 로딩(배경이 허옇게 되는 그 장면)에서도 똑똑히 보인다는 점.
현관까지 나오면 구급대원과 경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야를 보고 총을 겨누는 경찰들.
여지껏 노닥거리다가...
아야: 잠깐만요, 나도 경찰이에요.
경관: 뭐?
아야: 배지를 보여드릴게요. 쏘지 말아요.
경찰 배지를 꺼내드는 아야. 근데 왜 영화에서든 게임에서든 저기에서 나올까요?(원래 저기에 넣는 건가?)
어쨌든 구급대원에게 말을 걸면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고, 오른쪽 경관에게 말을 걸면 '탄+15 x10'을 얻을 수 있습니다(더 이상 안 줄 때까지 말 걸기).
구급대원: 그렇지만 사람이 불에 타버리다니...
스폰테이니어스 컴버션, 인체 자연 발화 현상이라던가 하는 오컬트 현상인가요? 한참 시끄러웠던...
아, 죄송합니다. 응급처치해야지요.
경관1: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불에 타지 않은 거지?
아야: 내가 묻고 싶네요.
경관1: 벌써 몇 사람이나 들어가려 하다가 발화해 버렸어. 관객들도 큰 화상으로 즉사에 가깝지.
경관2: 총은 어떤 걸 쓰나? 오토매틱이면 내 것과 같군. 탄은 충분히 있어.
경관2: (탄을 다 얻으면) 미안하지만 이게 끝이야. 내 총에 장전한 걸 빼 줄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