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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동우군과 이것저것.

9화. 동우군과 아이폰과 스파4


  휴대용 기기로는 유일하게 아이폰으로만 발매된 스파4. 동우군도 물론 구입했습니다. 결국 스파4는 모든 기종으로 다 보유하게 되었군요. 어쨌든 터치 패널 외에 별다른 입력 기기를 갖추지 않은 아이폰이라 조작계에 대해 많이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 닥치고 해 본 결론은 '그래도 할 만하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휴대용으로 나오면 PSP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아이폰으로 등장!
 
조작은 화면 아래쪽의 가상 패드를 이용합니다.

  아무래도 터치로 조작을 하는데 버튼을 6개나 놓기는 조금 그랬는지, 버튼 체계가 약간 바뀌어 있습니다. 강약 구분이 사라진 펀치와 킥 버튼이 각각 하나씩, 그리고 필살기를 사용하는데 쓰는 SP 버튼과 세이빙어택에 사용하는 S 버튼, 요렇게 4개를 사용하는군요.
  다른 건 몰라도 원래 버튼 동시 누르기로 사용하는 세이빙어택에 버튼을 따로 할당한 것은 그야말로 '참 잘했어요'입니다. 게다가 세이빙어택에서의 대쉬 역시 세이빙 어택 중 방향키를 한 번만 터치해도 가능하게 되어, 세이빙 어택을 이용한 연속기도 꽤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 캡콤 이 양반들은 센스가 있어요. 
  SP 버튼은 옵션에서 간단 필살기를 ON으로 했을 경우 방향키와 조합해서 각종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커맨드와 조합해서 EX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커맨드가 복잡한 슈퍼콤보나 울트라콤보는 해당 게이지를 터치해서 사용할 수 있네요(물론 정식커맨드로도 가능). 상대의 게이지를 터치해도 발동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편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닉붐과 같은 저축계의 필살기는 일단 레버를 모은 상태에서 터치를 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캡콤 vs. SNK2 EO'에서처럼 '걸어가다가 난데없이 썸머!'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겠군요.
  레버 입력도 그리 까다롭지가 않아서 정식 커맨드로 발동하는 것이 의외로 어렵지가 않습니다. 슈퍼콤보는 조금 힘들지만 말이지요.

버튼 하나로 세이빙어택이 가능.

EX필살기는 커맨드를 직접 넣어야 하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터치 한 방에 슈퍼콤보가!!

  조작계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던 그래픽도 깔끔하게 처리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아이폰의 성능 상 아케이드/콘솔판과는 달리 배경과 캐릭터 모두 2D 그래픽으로 표현되었지만 원작의 그래픽을 잘 재현하고 있네요. 특히 울트라콤보 발동 시의 연출은 거의 원작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2D 그래픽인 만큼 시점 변경을 활용한 연출이 모두 사라지긴 했지만, 그런 것까지 바라는 건 조금 과한 욕심이겠지요.
  원래 3GS 모델로 개발된 게임이라 아이폰4에서는 살짝 도트가 튀어 보이는 감이 있는데, 어차피 격투게임이라 별로 신경쓰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바로 옆에 두고 비교해 봐도 그리 차이가 나지는 않아요.

울트라콤보 발동 연출은 원작 그대로.

시점이 이러니 연출이 조금 썰렁하긴 하네요.

  처음에는 8명의 캐릭터만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2번의 업데이트를 거쳐 총 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앞으로도 캐릭터가 계속 추가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쿠라는 추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아직은 류와 춘리 뿐이지만, 추가 복장도 앱스토어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유료입니다(...).

캐릭터는 이제 총 12명.

추가 복장은 캐릭터마다 따로 구매하게 되어 있습니다(망할).

  게임 모드의 구성도 꽤 충실한 모습입니다. 콘솔판의 아케이드 모드에 해당하는 '토너먼트'나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트레이닝 룸'은 기본이고, 새로 추가된 '도장' 모드에서는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이나 각 캐릭터의 필살기와 연속기, 그리고 상대 캐릭터의 전법에 대한 대처법까지 다양한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2인 대전도 가능한데 블루투스만 지원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특히 대전 시에는 와이파이를 꺼두어야 하는 점은 조금 귀찮기도 하네요(반드시 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대전 자체는 랙이나 딜레이 없이 부드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토너먼트 모드를 클리어했을 때 슈퍼스파4의 동영상이 나오는 건 조금 뜬금없다는 느낌일까요.

콘솔판의 챌린지 모드보다야 쉽습니다.

와이파이를 끄고 다른 블루투스 기기를 멀리하라는 주의사항.

좀더 제대로 된 엔딩을 만들어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지만 대체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이식도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정도라면 PSP나 NDS로의 이식도 생각해 봄직한데, 그쪽으론 전혀 얘기가 없는 게 희한하네요. 물론 슈퍼스파4가 닌텐도3DS로 이식된다고는 하지만 말이니다. 아직 한국 앱스토어에는 등록되지가 않아서 구매에 약간 애로사항이 있긴 하지만, 역시 스파를 좋아하는 아이폰 유저라면 구매해 둘 만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