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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동우군과 이것저것.

8화. 동우군과 스포츠 3종 세트

 사실 전 스포츠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90년대 중반에는 또래들이 다들 그랬듯이 농구에 미쳐 있었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야구를 꾸준히 좋아하긴 하지만, 애초에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요. 결국 제가 스포츠를 접하는 건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의 화제가 있을 때가 아니면 주로 게임을 통한 경우가 많습니다(따지고 보면 스포츠 게임도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야구 게임은 좋지만).
 '캡콤 스포츠 클럽'은 1997년에 나온 스포츠 게임입니다. 보통 스포츠 게임이 올림픽 등을 소재로 하지 않는 이상은 한 가지 종목을 정해서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게임은 세 종목의 합본입니다. 농구와 축구, 그리고 테니스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하고, 클리어하면 또 다른 게임을 즐길 수도 있었지요. 농구는 3:3의 길거리 농구, 축구는 풋살의 형식으로 간략화되어 있고 테니스는 단식 경기의 정규 룰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게임 스코어가 4:4인 상황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모두 8강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세 경기만 이기면 클리어이지만, 이어서 다른 게임을 할 수 있으므로 플레이 타임이 그리 짧지는 않아요. 뱀파이어 이후 캡콤 게임의 트렌드가 된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과 간단명료한 조작, 그리고 그래픽과 매우 잘 어울리는 막나가는 게임성(좋은 쪽으로)이 마음에 들어서 꽤 자주 플레이했던 게임입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득점 시의 연출.
 캡콤 게임답지 않게 가정용으로 이식된 적은 없고, 다만 테니스 파트가 드림캐스트로 발매된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넷으로 테니스(ねっとdeテニス)'로 제목처럼 모뎀을 이용한 네트워크 대전이 가능한 버전이었지요. 오리지널 캐릭터의 작성이라던가 4인 동시 플레이(덕분에 복식 경기도 추가) 등의 추가 요소가 붙긴 했지만 '어째서 테니스 뿐인가'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 가지 게임을 한 번에!!

1크레딧으로 2인 대전도 가능합니다. 다만 한판 대전 후에 바로 게임오버.

매우 흥하는 득점 연출.

플레이어는 구단주라는 설정? 열심히 벌어 보세.

상황에 따라서는 초필살기스러운 슛도 발생. 물론 이게 나온다고 무조건 골이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농구 게임에서 빠지면 섭섭한 백보드 박살(잘 안 보이지만).

어째 한국 선수는 공이 잘 안 날아가고 네트에 잘 걸립니다.
제가 중국 선수로 하는 게 만두 머리 때문이 아니에요.

우승 화면은 어디선가 많이 본 연출.

조건에 따라서는 우승 후에 숨겨진 보스가 난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멜로디 양(+ 러브 군)과의 한판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