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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부랭이/동우군과 이것저것.

1화. 동우군과 스파 제로2


 이제 슬슬 스파4의 트라이얼 모드도 끝나가고(엄밀히 말하면 더 이상은 진행 불가라고 할까요... ㅜ_ㅜ) 뭔가 또 지속적으로 쓸 만한 거리가 있어야겠다 싶어 만든 코너. 뭐 대충 게임이든 영화든 만화든 소설이든 잡히는 대로 집어들어 잡담성 리뷰로 채워나갈 생각입니다.

 첫 제물은 역시 동우군의 게임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파 시리즈.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제로2 되겠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제가 다른 친구들의 권유를 죄다 무시하고 새턴을 구입한 이유는 - 마침 새턴을 팔려고 생각하던 친구가 있었던 것도 한 가지 이유이지만 - 바로 이 스파 제로2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기기 성능 상 새턴판의 이식도가 더 뛰어난 데다, 추가 캐릭터도 더 많았거든요.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스파를 하기엔 새턴 패드가 더 적합했던 것도 있고 말이지요.

추가 캐릭터 중 하나인 '살의의 파동에 눈뜬 류'


 물론 새턴판도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완전 이식은 아니고, 화면의 레이아웃이 변경되었다거나 색감이 조금 칙칙하다거나 사운드가 약간 답답하다거나 하는 정도의 레벨 다운은 있었지요. 하지만 당시에는 콘솔로 이식하면서 뭔가 부족해지는 게 당연했던 시대였고, 또 16비트 시절의 이식작과 비교하면 아케이드판과 동일하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락실과 완전히 똑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솔은 네오지오 밖엔 없었으니까요(CPS 체인저 같은 건 과감히 무시하는 거죠, 네). 

오른쪽이 새턴판. 이 정도면 충분한 수준이지 않겠습니까?


 역시 가정용의 메리트라고 하면 다양한 추가 요소겠지요. 새턴판 스파 제로2에는 플스판엔 없었던 서바이벌 모드가 추가되었고 100장의 일러스트가 덤으로 붙어 있습니다(플스판엔 일러스트 대신 '브레스 오브 파이어3'의 예고 동영상). 트레이닝 모드 같은 건 기본 중의 기본이고... 제 지인 중 누군가는 '로딩도 엄연한 추가 요소'라고 우기는데, 제로2의 로딩 화면은 달랑 타이틀 로고 1장 뿐이라 별로 재미가 없는 게 아쉽습니다(전작보다는 낫지만).

수록된 일러스트 중 일부.


역시 콘솔판의 가장 큰 장점은 되도 않는 성능의 사쿠라와 단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


 지금이야 에뮬레이터에서도 완벽하게 구동되는 게임이지만, 가끔 돌려서 로딩 화면 보고 있는 기분도 나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