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써 5회째라고 하네요. 1, 2회 때에는 군복무 중이라 못 봤는데, 제천으로 내려온 이후에도 가 본 일이 없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약간 부정적인 생각이었는데, '음악영화제'라는 정체성 확립을 통해 나름대로 입지를 다진 모양입니다. 오늘 개막식이 열리는데 레드카펫도 깔고 꽤 유명한 배우들도 참석하는 모양이더군요. 지방 소도시에서 열리는 영화제치고는 꽤 큰 규모로 열리는 모양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가끔 나타나는 털 형님이나 아키토 형님처럼 사진에 취미가 있었다면 괜찮은 소재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저는 사진에도, 음악에도, 영화에도 별로 취미가 없습니다.
2.
사실 그 동안 한번도 행사에 가 본 일이 없습니다. 주로 행사가 열리는 청풍호가 너무 멀어서요. 다른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이야 제천 시내나 청풍호나 거기서 거기이겠지만, 제천에 사는 사람에게 자동차로 30분이 걸리는 청풍호는 너무 멀단 말이지요. 사실 이 부분이 JIMFF의 가장 큰 딜레마인데, 주 행사장인 청풍호와 주 상영관인 TTC 극장이 너무 멀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청풍호 근처에서는 마땅히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곳도 별로 없어서 결국은 청풍호에서 행사를 보고 다시 제천 시내까지 나와야 하거든요.
3.
올해는 'One Summer Night'이라는 제목으로 매일 밤 콘서트가 열리는 모양입니다. 대충 내용을 훑어보니 마침 15일 행사에 김장훈 씨가 참석한다길래 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역시 포기. 밤중에 차 끌고 다녀와서 다음날 5시 반에 일어나 출근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더군요. 16일에 쉰다고 하고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함께 일하는 꼬맹이가 이미 차지해 버려서 결국 접었습니다.
4.
사실 그 동안 행사에 가 보지 않은 이유에는 역시 돈 문제도 있습니다. 별로 관심도 없는데 돈 내고 들어가긴 좀 그렇더라구요. 게다가 영화 한 편 보는데 만원이 넘는다고 하니 더더욱 그렇지요. 올해는 무료 상영작도 몇 편 있는 모양이던데, 케이블 방송에서도 볼 수 있는 작품이거나 혹은 관심이 없는 작품이거나 해서 별로 도움이 안 되네요.
5.
그나저나 지난 번 장마 때문에 청풍호변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들이 호수면에 모여서 유람선도 못 다니고 분수(꽤 큰 모양입니다. 동양에서 두 번째라나 뭐라나)도 못 돌린다고 하던데 괜찮은가 모르겠네요. ㅇ_ㅇ;;
6.
별 상관 없는 이야기이지만 청풍호의 공식 명칭은 충주호. 이 이름을 가지고 제천시와 충주시가 꽤 다투는 모양입니다. 충주 쪽에서는 충주댐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니 충주호라고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제천 쪽에서는 호수의 절반 이상이 제천시 구역(제천시 청풍면)이니 청풍호라고 해야 한다는 입장이더군요. 어느 쪽이든 별로 상관 없을 것 같지만, 가끔 충주호를 보러 충주로 간다며 길 물어보는 사람들을 보면 좀 답답하더군요(호수가 있는 충주, 제천, 단양 중에서 제일 볼거리가 없는 곳이 충주).
그러고보니 새로 짓던 청풍대교도 다 끝났다는데 그거나 보러 갈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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